한국 기업들도 중국산 부품 대체 고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압박하면서 조지아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조지아는 이들 국가와의 무역액이 2023년 기준 540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관세전쟁이 벌어지면 직격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지난 1일 내린 데 이어 3일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를 일시 유예한다고 밝혔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협상용 압박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언제든 관세의 무기화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지아주 경제개발부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조지아의 주요 3개 수입국은 중국 175억 달러, 한국 148억 달러, 멕시코 137억 달러 등이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총 무역액은 중국 214억 달러, 멕시코 186억 달러, 한국 158억 달러, 캐나다 141억 달러 순으로 높다. 이들 4개 국가가 조지아주 총 무역액 1863억 달러의 38%를 차지한다.
주요 무역품은 자동차, 민간 항공기, 의약품, 통신장비, 자동차 부품, 건설 중장비 등이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무역액이 전체 9%인 16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멕시코에서 가장 많이 수입되는 품목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임을 고려하면 조지아 경제는 관세 인상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
한국 기업의 타격도 예상된다. 상업 세관 데이터 업체 임포트지니어스의 통계에 따르면, 조지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주요 수출입 항구는 모두 중국을 포함하고 있다. 기업별 상위 3개 무역항을 살펴보면, 현대 메타플랜트 상하이항(2위), 기아 옌텐항(2위)와 상하이항(3위),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상하이항(3위), 한화큐셀 상하이항(1위)이다. 중국산 부품이나 중간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에 대한 관세가 인상되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또 현재로서는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리스크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제조업체의 경우 중국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이달부터 동남아 현지 공장 시찰작업에 들어갔다”며 “다만 대부분의 중소규모 협력업체는 지난해 완공해 이제 막 가동을 시작한 시점으로 관련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우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재천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SEUSKCC) 회장은 3일 “트럼프 행정명령은 무역협상의 목적이 강하며 이를 무역 정책(trade policy)으로 보기에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적절한 검토와 의회 승인을 거쳐 제정되는 정책과 달리 행정명령은 무역 적자 추세를 반전시키고 범죄를 줄이기 위한 협상 카드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