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도 20% 달해 전국 두번째로 높아
다운타운·알파레타 등서 이미 압류 속출
애틀랜타 오피스 시장이 다른 도시보다 먼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체 사무실의 10% 이상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지고 있고, 2025년까지 융자금의 30% 가까이 상환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부동산 소프트웨어 회사 커머셜에지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전국 대도시 가운데 애틀랜타를 비롯해 포틀랜드, 오리건, 덴버 등의 오피스 시장에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융자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9500개 이상의 건물, 전체 오피스 물량의 17%가 3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융자금을 안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틀랜타 사무실 공실률은 약 20%로 텍사스주 휴스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이고, 사무실 공실률이 높은 상태에서 융자금 상환 만기가 집중 도래하면 임대로 급락이나 파산 등으로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업용 시장 자문회사인 뉴마크그룹의 헨리 스팀러 전무이사는 “최악의 경우 대출해 준 금융기관이 깡통을 차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체들은 상업용 모기지 담보부증권(CMBS)을 투자자에게 팔아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 달 애틀랜타 한 금융기관은 높은 공실률과 금융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3개 부동산 업체를 관찰대상 목록에 올려 놓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압류가 진행되고 있다. 다운타운 피치트리센터 7개 부동산이 지난해 9월 대출기관에 의해 압류를 당했고, 생명과학단지로 개발중인 다운타운 10 에이커 부지가 이달 초 압류됐다. 알파레타의 한 사무실 건물도 압류로 인해 경매가 예정돼 있다.
애틀랜타의 오피스 시장은 부채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절대 액수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 애틀랜타 오피스 업계의 올해 만기 도래 모기지는 1억7400만 달러이지만 시카고는 13억 달러, 뉴욕은 53억 달러에 이른다.
애틀랜타의 경우 최근 몇년간 재고에 비해 공급이 많아 만기도래 융자 상환 부담이 얼마나 큰 파장을 미칠 지 전문가들도 섣불리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토머스 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