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를 포함한 조지아는 주거지로 장점이 훨씬 많은 곳이다. 최근 들어 산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이유도 다른 지역들이 갖지 못한 장점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좋은 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 최근 본지가 출간한 ‘조지아 애틀랜타 백과’에 소개된, 조지아 한인들이 말하는 소소한 단점 몇 가지를 살펴봤다.
① 출퇴근 길 교통 정체가 심하다
어느 대도시나 마찬가지로 애틀랜타도 출퇴근 시간 정체는 피할 수 없다. 그래도 뉴욕이나 LA 등의 대도시에 비할 바는 아니다. 최근 들어 인구가 급증하면서 요즘은 다운타운을 지나는 I-85번 도로는 온종일 차가 밀리기 일쑤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둘루스, 스와니, 뷰포드 주변 길도 출퇴근 시간엔 혼잡이 심각하다. 도시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인구는 늘었는데 그만큼 도로 확장이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애틀랜타 도로도 출퇴근 시간 정체가 늘고 있다. shutterstock
② 여름철 무덥고 모기 등 벌레가 많다
애틀랜타의 여름은 고온다습하다. 뜨거운 애틀랜타라는 의미의 ‘핫틀랜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비가 자주 오고 날씨가 습하기 때문에 당연히 모기 등 벌레도 많다. 여름이 뭐, 그렇지 하면 이상할 것도 없다. 에어컨을 틀고 방충망을 설치하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민감한 사람은 불편을 느낄 수 있다.
③ 봄철 꽃가루가 기승을 부린다
조지아는 미국의 아마존이다. 그만큼 나무가 많고 숲이 짙다. 봄철 꽃가루가 많이 날릴 수밖에 없다. 꽃가루 앨러지가 심한 사람은 힘들 수 있다.
나무와 숲이 많은 애틀랜타에는 봄철 꽃가루가 많이 날린다. 둘루스 한인타운 인근 주차된 차량에 꽃가루가 쌓여있다. 중앙포토
④ 인종차별이 아직도 남아있다
미국 어디나 그렇듯 인종차별은 불법이고 위법이다. 법과 제도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유색인종에 대한 남부 특유의 인종차별 분위기를 느낀다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특히 애틀랜타는 흑인 인구 비율이 높다. 은근한 차별이 있을 수 있고, 알게 모르게 차별을 경험했다는 한인들도 있다.
⑤ 놀러 갈 데가 없다
몰라서 하는 말이다. 조지아에도 수많은 공원과 명소들이 즐비하다. 찾자 들면 산과 호수, 바다와 계곡 없는 게 없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생활 속의 놀이 공간, 여가 공간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와락 좋아할 만한 전국적 명성의 유명 놀이공원이나 관광 명소가 없다는 말은 맞다.
조지아와 테네시 접경에 있는 룩아웃마운틴의 락시티. 유명한 절벽 폭포 위에 ‘연인의 도약’이라는 낭떠러지와 7개 주 전망대가 있다.
⑥ 바다가 너무 멀다
조지아에도 바다가 있다. 남쪽 사바나 남쪽으로 플로리다까지 아름다운 대서양 해안이 펼쳐진다. 멋진 섬도 많다. 다만 애틀랜타에서 5~6시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바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큰 단점이다. 하지만 바다 대신 물놀이,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호수와 강이 도처에 있다.
타이비섬 해변. 사바나 관광청 사진.
⑦ 눈 구경 하기가 힘들다
어떻게 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눈이 와서 낭만적일 수 있지만 불편은 어쩔 수 없다. 애틀랜타도 아주 가끔 눈이 내리긴 한다. 하지만 적설량이 많지 않아 쌓인 눈 구경은 힘들다. 어쩌다 조금 눈이 쌓이면 도시가 올스톱이다. 제설차량도 없고 눈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⑧ 한국 문화 접하기가 힘들다
한인사회 연륜이 오래된 LA나 뉴욕에 비하면 그렇긴 하다. 하지만 애틀랜타도 한인 인구가 늘면서 그것도 옛말이 됐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접하는 한국 방송, 한국 소식은 어디서나 똑같고, LA만큼은 아니어도 한국의 유명 연예인 공연 역시 수시로 개최된다. 한국에서 개봉된 인기 영화도 거의 실시간으로 들어온다.
2022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걸그룹 트와이스 콘서트. 사진 / JYP
⑨ 한국 관련 민원서비스 받기가 힘들다
이민생활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한국 관련 민원서비스를 받아야 할 때가 있다. 그때 이용하는 것이 총영사관인데,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긴 하다. 총영사관 위치부터 둘루스나 스와니 등 한인 밀집지역과 거리가 먼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애틀랜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한국 재외공관 대부분이 근무 시간, 날짜, 민원 신청 및 처리 등도 민원인 중심이 아니라 공관 편의에 맞춰져 있다는 것도 불편 요소다.
물론 총영사관은 나름대로 다른 고유 업무가 있고, 한국 국적자에 대한 대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먼 지역까지 찾아가는 순회 영사 프로그램도 수시로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은 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부족, 예산 부족 등 실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민원인들의 불편이 단시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애틀랜타의 많은 한인들 역시 “조지아 한인사회 성장에 걸맞은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위상 제고가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출간된 ‘조지아 애틀랜타 백과’ 표지. 애틀랜타중앙일보가 펴낸 이 책은 21세기 미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조지아주에 대한 종합보고서로 교보문고 등 유명 온라인 서점에서 절찬리 판매 중이다. 문의: 770-242-0099 (Ext.2013)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