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갓씨가 조금 있다. 이 씨앗은 이웃집 여인이 나눠준 것이다. 여인은 씨앗에 담긴 그의 어머니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한국에서 오신 여인의 친정어머니는 그의 텃밭에 갓을 심으셨단다. 어머니는 갓을 솜씨 좋게 키우셨고 씨까지 받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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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은 어쩌면 삶의 점검시기 같다. 새해 초부터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다 싶지만 막상 달력의 마지막 페이지를 살면서 지난날을 돌아보니 아차 싶다. 잘했던 일들과 잘못했던 일들이 기억속에 또렷해서 여러 일에 부족했던 나의 관심과 노력이 따갑게 의식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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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가슴에 남아 있는 친구가 있다. 목이 유난히 길어 두갈래로 길게 땋아 내린 머리가 잘 어울렸던 아이였다. 여린 외모와는 다르게 심지가 굳었던 친구가 나는 좋았다. 우리는 학교가 끝나면 버스 뒷자리에 앉아 종점과 종점을 몇번이고 돌아도 끝나지 않았던 많은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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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았던 젊은 시절은 가고, 은퇴생활을 하는 평범한 이웃 동포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끔은 영화 보는 것처럼 감동을 받기도 하고 배우기도 한다. 교회 점심 시간에 한 장로님이 들려준 은퇴후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는 이야기가 참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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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햇볕 속을 뒹굴다가 단단한 허물을 부수고 피어나는 꽃 푸른 하늘 꿈꾸며 모진 세월 견디다가 금빛 화석의 꽃으로 남아 쏟아지는 햇살을 끌어모은 열정 알알이 붉은 보석으로 반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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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문다. 누구나 이맘때쯤 되면 그간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고, 살아갈 날들을 그려본다. 희망으로 풍족해지기도, 시름이 깊어지기도 하지만 모두에게 나이는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석 달이 모이면 한 계절이 된다. 사계절이 흐르면 일 년이 되고, 그 일 년들이 모여 일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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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영화를 감상하려 11월 마지막 일요일 저녁 5시에 로뎀카페에 갔다. 카페공간을 꽉 메운 사람들 속엔 아는 분들도 여러분 있었다. 물과 팝콘도 무료로 제공되었다. 3시간 이상 긴 영화, 모처럼 좋은 영화를 보니, 너무 좋고, 영화 페스티벌을 가을마다 열어 이민 생활에서 아쉬운 문화정서에 도움을 주려는 로뎀카페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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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북부의 한 제과점에서다. 옛 교과서에 나오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이름을 가진 ‘철수와 영희’는 그림속의 아이들처럼 해맑은 표정으로 우리 부부와 마주 앉았다. 철수는 내 대학동기다. 반세기 전에 같은 전공을 공부하느라 4년을 함께 어울려 다닌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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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눈은 보통 11월 중순에서 12월 초 사이에 내린다. 첫눈, 첫날, 첫사랑, 첫 만남… 모든 처음은 풋풋하고 설렌다. 특히 첫눈과 첫사랑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통해서 그런지 첫눈이 오면 자신도 모르게 첫사랑이 떠 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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