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청명한 가을 날 에모리 대학교를 구경 갔다. 은퇴하고 이곳에 온 지 10년 만에 보고 싶던 남부의 명문이자 한국과 관계가 깊은 캠퍼스를 처음으로 구경갔다. 쓰고 있는 책의 자료를 구하려 에모리에 가시는 목사님 차를 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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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기분이 무겁게 가라앉더니… 불쾌한 기분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어요.’ 책 표지 가득한 낙엽사이로 빗자루를 들고 목도리를 휘날리며 달리는 아이의 이름은 애드다. 아주 작은 일로 나빠진 기분을 감당하지 못하고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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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날 적마다 시집 한권을 가지고 간다. 외지에서 잠 자기전에 읽는 시 한편은 수면제이다. 지난번 나들이에 미국시인 칼 샌드버그의 시집을 가져갔지만 페이지 한번 넘기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가방을 풀다가 시집 뒷 커버에 프린트된 시 ‘안개’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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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만큼이나 손에도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아름다운 손은 어떤 손일까? 갓 태어난 아기의 꼼지락 거리는 손, 마주 잡고 걸어가는 연인들의 손, 클라리넷을 연주할 때 보았던 아들의 손, 고전무용을 하는 무용수의 손, 많은 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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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다 못해 무섭도록 비가 쏟아졌던 밤에 요란한 소리와 함께 번개가 내리 꽂히며 집안의 전기가 모두 끊겨 버렸다. 하늘이 두 쪽이라도 난 듯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는 우리를 극심한 공포로 몰아넣었다. 아—우리집이 벼락을 맞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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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물이 번진 하늘 자락을 흰 구름이 깨고 나와 꼬리를 문 끝에 내 눈이 닿았다 기억의 창 속에 그리움이 번져 맥없이 서 있자 머리 결 속으로 가을 냄새 파고들고 빗 장친 가슴을 열어주는 마른 잎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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