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프로덕션 사칭 접근
캐스팅 제안 이메일 보내
의상비·개인 정보 등 요구
최근 애틀랜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프로듀서를 사칭한 사기 행위가 논란을 빚고 있다.
지역방송인 채널2 액션뉴스에 따르면 이 가짜 프로듀서는 애틀랜타에 존재하는 회사의 이름, 주소, 웹사이트를 사칭해 배우 지망생들에게 접근한다. 그 후 의상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집 주소 등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애틀랜타의 비디오 프로덕션 회사인 ‘벤틀리 미디어’의 맥스웰 벤틀리 대표는 지난 며칠 동안 피해자들에게서 100건 이상의 연락을 받고 사건의 심각성을 느껴 직접 지역 언론에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게 연락한 배우 지망생들은 벤틀리 측이 먼저 사진 촬영을 위한 모델을 찾는다는 권유를 했다고 주장했다.
‘가짜 벤틀리’는 벤틀리 미디어의 실제 업체명과 실제 웹사이트 주소와 교묘하게 비슷한 이메일을 사용해 수신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사기범은 이메일을 통해 한 유명 패션브랜드의 6시간 사진촬영으로 5000달러를 제시하며 유혹하는 제안을 보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주로 활동하는 모델 겸 배우인 엘리아 시몬 씨도 벤틀리 미디어를 사칭하는 이메일에 속아 이력서를 보낼 정도였다. 하지만 수당이 너무 많다는 의심이 들어 좀 더 알아본 결과, 사기꾼의 이메일 주소가 벤틀리 미디어의 공식 이메일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화번호도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채널2 액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델업계에서는 이런 사기가 빈번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왔다”며 “신입 모델들이나 지망생들은 더욱 걸려들기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벤틀리 미디어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사기 경고’ 팝업창이 뜬다. 이 창에는 “만약 당신이 5000달러의 캐스팅을 제안하는 수상한 이메일을 받았다면 그건 사기”라고 적혀있으며, “그 주소로 그 어떤 개인 정보도 보내지 말고, 돈을 보내거나 그들이 보낸 수표를 현금화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이 적혀있다.
벤틀리 대표에게 확인차 연락한 모델 지망생들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확인하지 않고 사기 수법에 그대로 당한 피해자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