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조인선 수필] 주렁주렁 가을이 열렸다

나뭇잎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한달전만 해도 푸른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나뭇잎들이 서서히 노랗게, 붉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뒷마당에 홀로 선 감나무 잎은 아직 그대로 초록인데 열매는 발갛게 물들어 자꾸 눈길을 끈다. 바람이 서늘해 지니 하루가 다르게 발갛게 익어가는 감을 나보다 먼저 알아채는 녀석들이 있다. 달콤한 맛이 들기 무섭게 새들이 와서 쪼아 먹는 것이다. 예쁘고 고운 색의 말랑한 열매는 벌써 새들이 입맛을 들여 놓았기에 나의 순서는 언제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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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여자들이 무섭다

겉보기에 이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는 듯 하지만, 아니다. 인류역사의 거의 모든 위대한 업적은 남자가 이룬 것이다. 과연 그럴까? 나는 언제부터인가 이 세상은 여자가 지배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여자가 이 세상을 ‘조정’한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서태후는 청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악녀로 평가받는 여인이다. 서태후는 같은 음식을 세 숟가락 이상 먹지 않았고, 한 끼에 무려 128가지의 음식을 먹어 중국 농민의 약 1년치에 해당하는 식사를 한 번에 해결했다. 옷은 3천여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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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1년 이상 머물렀다면 영주권 포기 의사로 간주”

팬아시안센터의 정재영 변호사와 백지나 코디네이터.

카드 만료되면 여권에 I-551 스탬프 받아야 영주권 항상 소지하고 분실대비 사본 보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 아래 영주권 및 시민권 행정 절차가 일부 변경됐다. 노크로스 시에 있는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는 한인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2회에 걸쳐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1회는 영주권 갱신 절차를, 2회는 새로운 시민권 시험 유형을 다룬다. CPACS에서 법률서비스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백지나 코디네이터와 정재영 변호사가 내용을 정리했다. 영주권(그린카드)은 일반적으로 만료일 6개월 전부터 갱신 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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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내가 만들어 먹는 식사

공원을 걸을 때, 한 분이 나에게 물었다. “요즘에도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어 잡수세요?” 그분은 전에 내가 발표한 ‘음식 만드는 방법’기사를 스크랩해 두었다고 했다. “물론 요즈음도 아침 식사는 내가 직접 만들어 먹지요.” 그분은 그 과정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분에게 소개했던 나의 아침 식사 만드는 방법을 다시 소개한다. 10분 이내에 뚝딱 만들 수 있고, 나에게 맞는 균형 잡힌 건강식이다. 먼저 사기 대접에, 브로콜리 한 줌, 방울토마토 서너 개, 당근 작은 조각 서너 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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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로니카 수필] 그 여자의 집 (In her place)

영화이야기 18 열쇠를 꽂고 손잡이를 돌린다. 코끝을 스치는 다른 세상의 냄새에 메르세데스의 눈이 꿈을 꾼다. 황홀한 욕망과 일탈의 죄의식이 합쳐진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얼굴에 스친다. 신이 고개를 돌린 사이, 잠시 벌어진 틈 사이로 꿈에 그리던 세상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선물일까 재앙의 시작일까? ‘자신의 삶에 지친 사람은 자신이 아니어도 되는 장소를 필요로 한다’ 고 말하는 영화속의 대사가 떠오른다. 영화는 1955년 칠레작가 마리아 카롤리나 겔(Maria Carolina Geel)이 애인을 살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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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시] 기억의 소실점

꿈 길을 걸었다 반쯤 열린 눈꺼풀 사이로 떠오르는 이름 꿈의 부속품처럼 매달려 있다 기억의 자투리를 품고 가장 낮은 이슬에 닿으면 이름보다 먼저 젖는 뜨겁게 달군 한 뼘의 기억 심장 밖으로 미끄러지는 투명한 유리관 밑창 뚫린 삶의 틈에서 멀어질수록 모이는 화면 밖의 진동 아무것도 아닌 듯 모든 것이 된다 늘 저편에서 조용히 시작되다 사라지는 기억의 방정식 마음의 근은 늘, 체온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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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우리 우지마’와 ‘노킹스데이’

지난주 뉴욕에서 한인과 흑인들이 함께 모이는 전국 컨퍼런스가 열렸다. 2018년부터 이어져온 ‘우리 우지마(wooriujima.org)’ 대회였다. ‘우리 우지마’는 우리말 ‘우리’와 아프리카 스와힐리어 ‘우지마’를 붙인 말로 ‘우리가 함께하는 일과 책임’이라는 뜻이다. 한인 전국 권익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와 흑인 이민자 단체 ‘언다큐블랙 네트워크(UBN)’가 공동 주최한 행사다. 미교협과 UBN의 인연은 2017년에 시작됐다. 1992년 LA 4.29 사태 등을 거치며 이른바 ‘한흑 갈등’의 역사를 가진 두 커뮤니티가 ‘이민자 권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한흑 연대’의 기틀을 10년 가까이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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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감옥 공화국’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 9월 4일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터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이민자 단속이 한인사회에 충격을 안겨다줬다. 체포된 475명 가운데 한인이 상당수를 차지하며, 한인들도 더 이상 이민단속과 구치소 수감에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조지아주는 연방 이민구금시설, 특히 대규모 이민구치소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인 300명이 수감된 조지아주 동부 포크스톤 구치소를 시작으로, 조지아 남부 스튜어트 이민구치소, 어윈 카운티 이민구치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이들 이민구치소의 열악한 시설과 환경이다. 한국정부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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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타는 목마름으로

제갈량은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는 단순히 그의 천재적인 지혜와 전략 때문만은 아니다. 제갈량은 북벌을 통해 한실 부흥이라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으니 결국 오장원에서 별빛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의 장엄한 최후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운명과 시대의 한계에 부딪힌 한 영웅의 비극적인 서사를 완성하며 감동을 준다. 역사적으로 따져보면 그는 대단히 큰 역할을 한 인물은 아니다. 중원의 변방에 불과한 촉한의 재상이었고, 북벌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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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루스의 새 바람’ 사라 박 후보의 도전

김종훈. 애틀랜타 한인 이민의 역사는 1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1년부터 1893년까지 에모리대학교에서 공부한 윤치호 선생이 바로 그 시작이었다. 그는 애틀랜타와 조지아주에 첫 한인 발자취를 남겼고, 이후 한인 이민의 씨앗이 이 땅에 뿌려졌다. 이후 1970년대 전문직 이민자들의 유입이 시작됐고, 1990년대 이후 대규모 이민의 물결이 이어지면서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특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기점으로 귀넷카운티를 중심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급성장하면서 지금은 명실상부 미국 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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