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은 4개월째 증가세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이 9일 보도했다.
퍼스트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FML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의 평균 판매가격은 42만 2500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 오른 가격이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에 비해서는 2% 하락한 가격이다.
또 7월 애틀랜타 주택 거래는 작년 같은 달 대비 31%, 6월 대비 22% 감소했다. 반면 주택 매물은 작년 대비 34% 늘면서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아직까지 매물이 1.9개월치에 불과해 정상적인 주택 시장의 4~6개월치의 물량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애틀랜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시장상황은 동일하다. 7월 전국 주택 매물 증가율이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온라인 거래 플랫폼 ‘리얼터닷컴’이 10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주택 매물이 작년 같은 달보다 30.7% 늘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6월과 7월 모두 0.75%포인트씩 올리는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고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치솟았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보다 거의 2배 수준으로 올라 있어 수요 감소와 주택 재고의 증가를 불러일으켰다.
부동산 중개업체 해리 노먼의 토드 에머슨 대표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거래가 급감하고 재고가 늘어난 데 대해 “거래 냉각은 최근에 부족했던 재고를 확보하게 해주는 나쁘지는 않은 일”이라며 “주택시장이 붕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장이 정상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