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준적 없는데 4만9천불 빼가”
둘루스에 거주하는 한 은퇴 부부가 은행을 사칭한 전화를 받은 후 은행계좌가 털리는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지역 매체 폭스5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모스 부부는 지난 2월 16일 체이스은행 사기담당 부서로부터 문자 두 통을 받았다. 남편 개리 씨의 데빗카드가 해킹당했다는 것이다. 문자에 따르면 개리 씨의 카드는 다른 주에서 4000달러 넘게 사용되었다.
전에도 은행으로부터 이런 ‘사기 경보’를 받았던 이들은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내 글로리아 씨는 문자에 포함된 링크는 누르면 안 된다는 것을 상기하고 대신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글로리아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담원은 전문적이었다. 교육 목적으로 통화가 녹음될 것이라고 얘기하더라”라고 전했다. 글로리아 씨는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복제된 것으로 보이는 카드를 비활성화시킨 후 그들로부터 신원 확인을 위한 코드를 휴대폰으로 받았다.
모든 것이 마무리된 줄만 알았던 이날 오후, 모스 부부는 사기꾼들이 자신들의 은행계좌에서 4만9000달러를 모두 빼간 것을 알게 됐다.
글로리아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매체에 “소셜시큐리티 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코드 번호 모두 준 적이 없다”며 단지 카드를 정지시키고 새 카드를 발급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리아 씨는 이어서 “약 20분 동안 통화한 것밖에 없다. 통화 후 체이스은행으로부터 이메일을 5통 받았는데, 체이스 측에서는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부부의 계좌에 있던 돈은 낯선 이의 웰스파고은행 계좌로 송금됐다.
부부는 “웰스파고에서는 700달러 정도 돌려줄 수 있다고 하더라. 체이스는 ‘송금이 유효했다’며 돈을 돌려줄 수 없다고 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건을 취재한 폭스5뉴스는 아직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사기꾼들이 모스 부부에게서 돈을 빼갔는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체이스은행도 은행을 사칭하는 ‘스푸핑(spoofing)’ 사기를 경고했다.
발신자가 은행을 사칭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스럽다면 전화를 끊고 신용카드 뒷면에 쓰여 있는 전화번호 또는 대표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눈속임’을 의미하는 ‘스푸핑’은 단순하게 정보를 도청하거나 가로채는 스니핑(Sniffing)과는 달리, 위조나 변조 등을 통해 정상 시스템인 것처럼 눈속임하는 사기 범죄 형태를 가리킨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