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 가운데 있을 적에 나는 주일이면 밖으로 나갔다. 배낭에 코펠, 버너, 침낭, 라면, 커피믹스에 사과 하나 챙기면 아쉬울 것도 없었다. 집에서는 밥 한번 해 보지 않았던 나였기에 엄마는 짐을 챙겨 나가는 나를 볼때마다 “밖에 나가면 뭐 좀 해 먹긴 하니? 할 수 있는 게 있어?”하고 물으셨다. 나가서 내가 얼마나 잘 해먹는지 알면 엄마가 서운해 하실 거 같아 그냥 조용히 혼자 웃었다. 더우면 더운 데로 추울 땐 그 추위를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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