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숙 시] 오월의 편지
이 봄의 한가운데는 곡우라는 절기가 있어 생명이 움트는 단비가 내리고 비 끝엔 올망졸망 꽃망울이 벙글어 산천이 웃음 짓고 꽃비 내리는 나무들 사이 어느 틈엔가 초록이 짙어져 봄은 여름으로 갑니다. 제가 작은 풀꽃 한 송이에도 사랑을 전하는 것은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향한 경배입니다. 정결한 새벽과 침잠의 저녁이 나날의 삶 안에 스며 머금어진 향기가 은은히 이웃에게 번져가길 바라며 입술로 노래합니다.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삶으로 노래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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