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배우자에게 큰절

교회에서 하는 시니어 프로그램에서 탁구 시간에 탁구대를 설치하는 일을 돕다가, 목이 말라 보리차 한 잔을 마시려고 물통 있는 곳으로 갔다. 사람들이 커피와 보리차 포트 앞에 몇 명 줄을 서 있기에 나도 그 뒤에 섰다. “선생님 글 잘 읽고 있어요. ‘숲 속의 별장’ 참 잘 읽었어요.” 앞에 서 있던 부인이 뒤돌아보며 나에게 말했다. 가끔 낯 모르는 분들이 내가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인지 묻기도 하고, 내 글 내용에 관해 의견을 주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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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선 수필] 시끌시끌, 경상도 아지매들

“민서 어머니 오랜만이에요.” 낯익은 목소리. 15년 전에 한국으로 돌아간 혜진이 엄마가 다시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연락을 해왔다. 혜진이 엄마, 그녀는 20년전 내가 미국에 왔을 적에 처음 만났고 나의 이민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었던 사람이다. 미국 도착한 다음날 바로 학교로 가게 된 우리집 큰아들 민서는 어리둥절 아무것도 모르니 혜진이 꽁무니만 쫓아다녔을 것이다. 우리보다 2년이상 먼저 와 적응 잘하고 있던 그녀와 딸은 우리에겐 구세주 와도 같은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ABCD도 모르던 아들과 나는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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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쌀밥, 김치, 그리고 농업 비자 문제

우리가 매일 먹는 쌀, 야채 등 농산물은 농부들이 수고한 덕분이다. 그러나 그 농부들의 절대 다수는 이민자, 특히 라티노 단기 이민자들이다. 조지아주 농업 노동자들의 절반 이상, 캘리포니아주 농업 노동자 4만5천명이 단기 노동비자(H-2A)를 갖고 있다. 이들이 논과 밭에서 쌀과 배추를 수확하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한톨의 쌀밥도, 한조각의 김치와 야채도 먹을 수가 없다. 그러나 라티노 농업 노동자들의 H-2A 비자 실태는 심각하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산타마리아에서 발생한 ‘H-2A 비자 사기 사건’이 그 좋은 예이다. 이민단속국(ICE)는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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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나 수필] 햇볕 사랑의 변화

검정 셔츠에 정장 바지, 벨트까지 둘러주고 방을 나서 화장실로 향한다. 파마한 머리에 헤어 왁스를 슬쩍 발라주고 억지로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연출을 하고서야 멋쩍게 걸어 나온다. 마지막으로 마치 옛날 남성복 광고에서 연예인이 공중에 한번 날리고 입듯이 재킷을 걸치고 아빠의 정장 구두로 패션을 완성해 준다. “이따 만나요”라고 짧은 인사를 건네며 윙크를 찡긋하더니 차를 몰고 먼저 집을 나선다. 이렇게 수트를 차려입으니 철없던 막내아들이 제법 어른으로 성장한 듯하다. 웃음기 있는 baby face가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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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보호 기금 마련 캠페인

한인 전국 권익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이민단속국(ICE)의 체포, 구금, 추방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당하는 등 고통받는 한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미교협의 활동에는 많은 고마운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한인 저스틴 정씨는 임신 중인 아내와 강제로 이별을 당했고 결국 한국으로 추방됐다. 두 살 때 미국에 온 그는 지금 한국이 낯선 나라이지만 적응하며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미교협이 펼친 정씨와 그의 가족 지원 활동에 380여 명이 함께해줬다. 지난 7월 한국에 다녀오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체포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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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할아버지와 손녀

지난 추수감사주일에 아내와 함께 몽고메리에 사는 아들 집에 가서 며칠을 함께 지냈다. 방에서 짐을 풀다가 손녀의 서가에 붙어있는 종이 한 장에 눈길이 멎었다. 손녀가 중학교 2학년 때 600 페이지가 넘는 판타지 소설을 썼다는 얘기를 듣고 써준 격려의 편지였다. 영문으로 번역한 또 한 장이 나란히 붙어있었다. 손녀가 할아버지의 편지를 이렇게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을 줄이야...가슴이 뭉클했다. 대충 이런 내용의 글이었다. “네가 소설을 썼다니 그저 놀랍고 기쁘다. 축하한다. 우리 손녀의 첫 작품을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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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박 수필] 멈출 수 없는 비교

우리의 마음속에는 자신과 타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심리가 늘 존재한다. 특히 자신보다 더 나은 상황이나 성과를 가진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상향 비교는 종종 후회와 아쉬움을 동반하곤 한다. 예를 들어, 스포츠 경기에서 은메달리스트의 심리가 그러하다. 그들의 시선은 거의 손에 넣을 뻔했던 금메달에 고정되어,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거의 다 잡았는데..., 와 같은 후회의 감정을 느끼며 은메달을 금메달의 상실로 인식하게 된다. 식당에서 내가 주문한 김치찌개는 평범해 보이는데 유독 친구의 된장찌개가 더 구수하고 맛있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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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트럼프 ‘의료예산 삭감’이 가져올 심각한 결과

오바마케어(ACA), 메디케어 등록기간이 다가오면서, 보험료 상승과 커버리지 축소로 머리를 싸매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자영업자인 필자 역시 대폭 오른 내년 ACA 보험료를 받아보고 플랜 변경 여부를 고민중이다. 오바마케어와 메디케어 보험료 상승과 커버리지 축소는 여러분을 친절하게 상담하는 에이전트나 관계자의 탓이 아니다. 의료보험료는 70% 올리고, 복지는 1조 달러 깎고, 이민자는 배제하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 탓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메디케어 예산을 내년에 450억 달러, 향후10년간 총 5360억 달러 삭감할 계획이다. 먼저 메디케이드 문제를 알아보자. 메디케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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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가운데서·영그레이] 인연과 황금 열쇠

결혼식은 한 사람의 일생에 소중하고 특별한 성인식인데 이것을 3번째 치르는 지인 부부가 있다. 검은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변한 여인은 사실 봄부터 이 결혼식 준비로 무척 바빴다. 여름에 그들의 청첩장을 받고 나는 그들은 결혼예식을 몇 번 치루어야 사랑을 확인하는 건가? 아니면 아직 함께 살고 있음을, 살아있음을 증언하고 싶은 것일까? 몰랐다. 처음 몽고메리로 왔던 1993년, 우리 가족은 한인들이 별로 없던 이곳에서 활동하던 동양인 이민자들과 만났다. 어른들 나이나 초등학생들인 아이들의 나이가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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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시] 숲을 숨으로 듣는다

이른 아침 숲속을 걸었다 잎맥 사이를 걷다 보면 숨소리가 닿는다 뜨거운 한철을 보낸 잎새들 진액은 다 빠져 푸르렀던 생의 무늬 누렇게 떠 퍼덕이고 있다 오랜 기도처럼 간신히 잡고 있던 숨의 흔적 곁눈질 한번 못하고 쭉정이가 되어 버린 꿈 스스로 지우며 늘 아래를 보고 있다 귓볼이 뜨거워지도록 녹슨 달팽이관을 세우며 가지 하나의 흔들림에도 찬바람이 서리는 늙은 어머니 늦가을의 숲은 그녀의 등처럼 야위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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