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선 수필] 엄마의 영정사진
지난 11월, 엄마의 87세 생일날이었다. 큰딸이 사온 보라색 스웨터를 곱고 예쁘다 하시며 입으셨다. 마음에 드셨는지 이렇게 고운 모습을 영정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서 사진을 찍어 보라 하셨다고 한다. 오빠와 언니는 괜한 마음에 농담이시려니 했지만 엄마는 좋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서 한번 찍어 보라 하시는 바람에 갑자기 집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고 미국에 사는 동생들 보라고 사진을 올려 주었다. 사진 속 엄마는 흰머리 곱게 빗어 가지런히 하셨는데 얼굴엔 감출 수 없는 검버섯이 살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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