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고장 난 차고 문

아침 등산을 가려고 차고 문을 열었다. 벽에 붙은 차고 문 여는 버튼을 눌렀는데 드르륵, 뚝, 드르륵, 뚝... 차고 문이 열리다가 중간에서 멈춘다. “어, 어, 이게 왜 이래?” “차고 오프너가 고장 났네!” 우리 부부는 한마디씩 중얼거렸다. 버튼을 다시 누르려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누른 다음에 위로 올라오던 버튼이 아래로 눌린 채 올라오지 않는다. “아하, 버튼이 고장 났구나! 갈 시간인데 어떻게 하지?” 아내가 나를 바라본다. 일단 차고 문을 자동 시스템에서 분리하고 손으로 들고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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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하 수필] 노을이 밀물처럼

금방 해가 질텐데… 나는 그 짧은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둠이 저 붉은 노을을 데려가기 전에 집에 도착해 오롯이 그 빛을 바라보고 싶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서둘러 운전하는 동안에도 백미러에 번지는 노을 빛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눈길을 돌릴 때마다 밀물처럼 스며드는 붉은빛이 더욱 짙게 번져가고 있었다. 그 풍경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었다. 그때의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실 그 노을을 보기까지 며칠은 회색 하늘과 바람, 비로 가득했다. 땡스기빙을 맞아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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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오늘은 ‘합법’, 내일은 ‘불법’인 이민정책

지난 9월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량 구금사태는 한인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그동안 한국인 근로자들은 단기상용비자(B-1) 및 무비자(ESTA)로 아무런 문제없이 미국에 입국해 업무에 종사해왔는데, 이민당국은 이들을 하루아침에 ‘불법’으로 규정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 300여명에게 수갑과 족쇄를 채위 중범죄자처럼 끌고갔다. 그러나 더욱 황당한 점은, 이들 한국인 근로자들이 일주일만에 한국으로 귀국했고, 두달만에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시 조지아 사바나 공사 현장에 복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은 체포될 때와 똑같은 비자를 갖고 ‘합법적 입국’을 했다. 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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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그레이, 삶의 한 가운데서] 아프가니스탄 커넥션

추수감사절 전, 일요일 아침이었다. 뜰에서 낙엽을 긁어 모으는 남편 주위에서 나는 커피잔을 들고 새들의 향연을 즐겼다. 딸은 유명 한인 베이커리 찾아가서 다양한 종류의 패스트리를 두 박스에 남아와서 식탁에 펼쳤고 나는 여러 과일을 모은 큰 접시를 옆에 푸짐하게 놓았다. 모처럼 찾아오는 지인과 아침을 같이 먹는 선데이 브런치 준비였다. 아프가니스탄은 국토 대부분이 고산지대인 험난한 자연환경 만큼 역사적 상흔을 가진 나라이다. 오랫동안 내란으로 불안정했던 나라가 영국과의 전쟁을 거친 후 다시 10년에 걸친 소련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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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국제 이주민의 날 기념 세미나

오는 12월 18일(목)은 전 세계가 기념하는 국제 이주민의 날(International Migrants Day)이다. 미국의 이민자들이 탄압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재에 더 큰 뜻으로 다가오는 기념일이다. 이주민의 날은 2000년 유엔 총회 결의문으로 제정됐다. 1990년 12월 18일 체결된 ‘이주 노동자 권리 협약’ 채택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 협약은 무려 13년이 지난 2003년에야 필요한 비준국 수(20개국 이상)를 채워 공식 발효됐다. 이 협약은 이주 노동자와 가족이 단순히 ‘노동자’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존엄과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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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저녁노을처럼 황홀한 마무리를 위하여

롤모델은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말로 옮기면 ‘꿈거울’ 정도가 될 것이다. 롤모델은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나의 성장과 잠재력 발현에 도움을 준다.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인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 등을 통해 우리는 영감을 얻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롤모델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강희제다. 강희제는 중국의 역대 황제 약 230여 명 중 유일하게 ‘천년에 한번 나옴직한 제왕’이란 뜻의 ‘천고일제’란 호칭을 얻은 청나라의 4대 황제다. 그는 중국의 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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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배우자에게 큰절

교회에서 하는 시니어 프로그램에서 탁구 시간에 탁구대를 설치하는 일을 돕다가, 목이 말라 보리차 한 잔을 마시려고 물통 있는 곳으로 갔다. 사람들이 커피와 보리차 포트 앞에 몇 명 줄을 서 있기에 나도 그 뒤에 섰다. “선생님 글 잘 읽고 있어요. ‘숲 속의 별장’ 참 잘 읽었어요.” 앞에 서 있던 부인이 뒤돌아보며 나에게 말했다. 가끔 낯 모르는 분들이 내가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인지 묻기도 하고, 내 글 내용에 관해 의견을 주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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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선 수필] 시끌시끌, 경상도 아지매들

“민서 어머니 오랜만이에요.” 낯익은 목소리. 15년 전에 한국으로 돌아간 혜진이 엄마가 다시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연락을 해왔다. 혜진이 엄마, 그녀는 20년전 내가 미국에 왔을 적에 처음 만났고 나의 이민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었던 사람이다. 미국 도착한 다음날 바로 학교로 가게 된 우리집 큰아들 민서는 어리둥절 아무것도 모르니 혜진이 꽁무니만 쫓아다녔을 것이다. 우리보다 2년이상 먼저 와 적응 잘하고 있던 그녀와 딸은 우리에겐 구세주 와도 같은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ABCD도 모르던 아들과 나는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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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쌀밥, 김치, 그리고 농업 비자 문제

우리가 매일 먹는 쌀, 야채 등 농산물은 농부들이 수고한 덕분이다. 그러나 그 농부들의 절대 다수는 이민자, 특히 라티노 단기 이민자들이다. 조지아주 농업 노동자들의 절반 이상, 캘리포니아주 농업 노동자 4만5천명이 단기 노동비자(H-2A)를 갖고 있다. 이들이 논과 밭에서 쌀과 배추를 수확하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한톨의 쌀밥도, 한조각의 김치와 야채도 먹을 수가 없다. 그러나 라티노 농업 노동자들의 H-2A 비자 실태는 심각하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산타마리아에서 발생한 ‘H-2A 비자 사기 사건’이 그 좋은 예이다. 이민단속국(ICE)는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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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나 수필] 햇볕 사랑의 변화

검정 셔츠에 정장 바지, 벨트까지 둘러주고 방을 나서 화장실로 향한다. 파마한 머리에 헤어 왁스를 슬쩍 발라주고 억지로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연출을 하고서야 멋쩍게 걸어 나온다. 마지막으로 마치 옛날 남성복 광고에서 연예인이 공중에 한번 날리고 입듯이 재킷을 걸치고 아빠의 정장 구두로 패션을 완성해 준다. “이따 만나요”라고 짧은 인사를 건네며 윙크를 찡긋하더니 차를 몰고 먼저 집을 나선다. 이렇게 수트를 차려입으니 철없던 막내아들이 제법 어른으로 성장한 듯하다. 웃음기 있는 baby face가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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