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미국생활 55년을 돌아보며

1971년 3월 1일, 김포공항에서 33살의 내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길에 나를 보러 온 친척분들에게 허리 굽혀 작별의 절을 하고 돌아서서 비행기가 서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사닥다리처럼 생긴 계단을 올라가다가 친척들 속에 서 있을 아내를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아 그냥 비행기 문으로 들어갔다. 유학을 가게 한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석사학위를 하고 교육대학 연수원 전임강사를 하다 보니 박사학위가 없으면 교수 자리를 잡기가 어려운 시절로 변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온 분들 중에는 식당에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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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칼럼] 한식 식자재 글로벌 공급망 왜 필요한가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세계인이 한식 관습화를 위한 총 5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그중 K-푸드 관습화의 성패를 가를 가장 뼈대가 되는 작업이 민관 협력형 권역별 B2B 물류 거점 구축이다. 현재 논의되는 농협 주도의 AI 유통이나 단일화된 수출 플랫폼은 한국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데는 유리할지 몰라도, 해외 현지 한식당들의 실질적인 고충을 해결하지 못한다. 레스토랑 디포(Depot) 같은 현지 대형 도매상에서도 제대로 된 한국산 정통 장류나 특수 식자재는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표가 터무니없이 높다. 한식당들이 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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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건강 칼럼] 당신의 신발 밑창은 어떻게 닳는가요

우리는 매일 세수하고 화장하며 얼굴을 관리하고, 좋은 음식을 챙겨 먹으며 몸을 돌본다. 그렇다면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해 주는 ‘발’에는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까? 신발 속에 감춰진 발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심장에서 멀다는 이유로 쉽게 잊히곤 한다. 하지만 발은 건물의 기초 공사와 같다. 지반이 기울면 벽에 금이 가고 건물이 뒤틀리듯, 발의 아치(Arch)가 무너지면 그 위에 연결된 모든 관절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발의 통증으로 시작된 문제가 무릎과 골반, 허리,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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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수필] 가시고기

교회의 공유 공간 한쪽 벽에는 책상과 책꽂이로 꾸며져 있다. 책꽂이에는 책들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다. 얼핏 보아도 오래된 책들이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교인들이 두고 간 책들일 것이다. 이 책들의 제목을 하나씩 살펴보고 싶은 충동을 가끔 느낀다. 그래서 제목들을 차례대로 읽어 나가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책이 대단히 많은 것도 아닌데 책을 끝까지 살피는데 이르지 못한다. 공유 공간의 특성상 책보다 사람이 먼저 보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한번은 이전과 다른 방향에서 제목들을 훑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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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그레이, 삶의 한 가운데서] 재회의 축복

8x5 사이즈 하얀 종이에 연필로 그려진 그림 하나. 내 귀중품 사이에 끼어 있었다. 언젠가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공항에서 몽고메리 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게이트 가까이서 기다리고 있었을 적이다. 내가 무슨 생각에 골몰해서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맞은편에 앉았던 한 여인이 다가와 들고 있던 스케치 패드의 한 장을 떼어내서 나에게 줬다. 어정쩡하게 앉은 자세의 사람을 스케치한 것이었다. 얼굴을 자세히 봤다. 반쯤 감은 눈과 살짝 미소 짓는 얼굴은 나를 닮지 않았다. 하지만 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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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온 나라가 전쟁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은 단 하루도 평화로운 날이 없었다. 나라 안팎으로 정부가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는 나라 안에서 이민자 커뮤니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200만 명이 넘는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쫓겨나거나 제 발로 나갔다. 얼마 있지 않아 정부가 300만 명이 나갔다고 ‘자랑스럽게’ 밝힐 것 같다. 한국전쟁 때 목숨을 잃은 사람이 300만 명이다. 그에 맞먹는 수의 사람들이 미국에서 없어지는 것이다. 중소도시 서너 곳에 사는 인구 만큼이 사라진다. 한인사회를 비롯한 이민자 커뮤니티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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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박 수필]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

전 세계 인구가 82억 명을 넘어서며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다채로운 공존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같은 시각, 같은 지구 위에서 누군가는 새벽을 맞이하고 누군가는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간대와 기후,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은 언뜻 불협화음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놀라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사용하는 ‘시간’이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유익하고 상대적이다. 시계의 숫자가 가리키는 동일한 순간 아래에도 인간은 전혀 다른 세계를 산다. 어떤 이에게는 창문 너머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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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88세의 노인이 쓰는 비전 선언문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햇빛은 아침에 돋아오르는 당당한 모습도 아름답고, 한낮 자신만만하게 내려쬐는 햇살도 아름답고, 저녁에 지는 황혼의 빛은 더욱 아름답다. 나는 이제 남은 생을 계산하지 않으려 한다. 얼마나 남았는가보다, 어떻게 남길 것인가를 묻고 싶다. 세월은 내 머리를 희게 만들고 무릎을 천천히 걷게 하지만, 내 마음까지 늙게 할 권리는 없다. 겉사람은 분명 낡아간다. 거울 속 얼굴은 어제보다 더 많은 주름을 품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주름은 패배의 흔적이 아니라 견디어낸 시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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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산골 이야기] ‘더불어 숲’ 을 그리며

동네 주변으로 Deer Road니 Deer Ridge, Deer Path 같은 길 이름과 사슴을 그린 표지판이 많아 자칫 사슴 동네에 사람이 잘 못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한다. 뉴저지에는 대략 11만5000에서 12만5000 마리의 사슴이 사는 것으로 집계돼 있는데 내가 사는 서머셋 카운티에는 유독 숲과 공원과 농지가 많아 평방 마일 당 주 평균 5~15마리보다 많은 60~150마리의 사슴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 녹용과는 관계가 없는 ‘흰 꼬리 사슴’이다. 이처럼 사슴이 많지만 12월에서 2월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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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서양 봉선화 꽃 밭

교회의 본당 건물과 다목적실 건물 사이에는 지붕 없는 통로가 있다. 그 통로 한쪽 끝에는 작은 꽃밭이 있고 꽃밭 가운데 큰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꽃밭에 화초가 늘 있었어도 사람들이 꽃밭으로 모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봄, 꽃밭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수없이 많은 꽃송이들이 무지개 색깔로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꽃밭 주위로 모였다. 초록 풀 줄기들이 수북하게 고래등처럼 자란 위에 수백개의 주홍·흰색·빨간색·자주색 꽃들이 뒤덮었다. 화려함과 생동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무심히 지나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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