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경하 수필] 너도 엄마구나

“형님! 우리 졸리가 안 먹어요. 성당 길냥이 가져다주세요” 올케 손에는 졸리가 외면한 고급 고양이 간식이 들려 있었다. 까다로운 졸리의 입맛 덕분에 우리 성당 길냥이들이 가끔 호사를 누린다. 내가 사다 놓은 간식은 늘 같은 종류의 통조림이지만, 졸리가 입도 대지 않은 화려한 먹이를 가져가는 날이면 녀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내심 궁금해진다. 사제관 주변의 길고양이들이 마음에 걸렸던 신부님이 밥을 주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4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인기척만 나도 재빨리 몸을 숨기던 녀석들이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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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선 수필] 헌 집 줄게 새 집 다 오!

카펫을 걷어내니 먼지가 가득하다. 드디어 미루고 미루어 왔던 마루 공사를 시작했다. 오래된 카펫을 뜯어내고 마루로 깔아볼 생각으로 우리 방부터 손을 댔다. 방 안 가득 채워졌던 가구를 거실로 옮기고 필요 없어진 물건들을 내어 놓았다. 버려진 물건들은 바로 쓰레기가 된다. 방금 전까지도 방 안에 놓여 있었고 어딘 가에 쓰여 지길 기다리던 것들은 더 이상 쓸모 없어진 물건임이 확인되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버려졌다. 케케묵은 것들을 치우니 속이 다 시원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공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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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종이 신문이 살아야 이민사회가 산다

많은 한인들이 아침 일찍 일어날 때마다 버릇이 있다. 한인타운 가판대에서 한인 신문을 픽업하는 것이다. 수십년의 이민생활 동안 한인신문을 읽으며 한인사회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인신문이 사라지고 있다. 정확히는 종이 신문이 사라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거센 물결 속에서, 이런 상황은 한인 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이민사회도 마찬가지다. 미얀마 가제트(Myanmar Gazette)의 발행인 스웨스웨 아예(SweSwe Aye)씨는 는 2006년부터 매달 무료 종이 신문을 발행해왔다. 그는 “50세 이상 독자들은 종이 신문을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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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ICE의 잔혹한 살인 행위 규탄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최근 일어난 이민단속국(ICE)의 잔혹한 불법 살인 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미네소타주 아시안 단체들과 함께 발표했다. 성명에는 트랜스포밍 제너레이션스, 동남아시안액션, 동남아시아자유네트워크 등이 함께했다. 지난 7일, 연방 이민단속 요원이 37세의 어머니, 르네 니콜 굿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이 끔찍한 사건은 미네소타를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공격 연장선에 있다. 전 미네소타주 하원의장 멜리사 호트먼 살해 사건에 대한 거짓 주장부터, 주정부의 아동 보육 예산을 빼앗고 팀 월즈 주지사를 공격하기 위한 조직적인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공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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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독재자의 말로를 보며

차우셰스쿠는 1967년부터 1989년까지 24년간 루마니아를 철권 통치한 독재자이다. 1965년 루마니아의 당 서기장직을 장악한 차우셰스쿠는 제일 먼저 국명을 루마니아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바꾸었다. 루마니아는 그의 사유물이 되었다.그의 집권 기간 24년 동안 무자비하게 숙청당한 자의 수만도 무려 2만 명에 달했다. 1989년 12월 중순, 티미쇼아라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났다. 차우셰스쿠는 해외 순방 중이었다. 그는 이 사태가 언제나 불만을 가진 소수 헝가리계 주민들과 순탄한 관계가 아닌 소련 서기장의 사주를 받은 불만분자들이 일으킨 소요라고 생각했다. 차우셰스쿠는 자신이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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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의 살며 살아가며] 분노를 대하는 자세

멀리서 트럭 한 대가 보일 뿐 자회전 차선은 비어 있었다. 나는 깜박이를 켜고 차선을 바꾸었다. 그런데 갑자기 저 멀리에 있던 트럭이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를 울리며 쏜살같이 내 오른쪽으로 붙었다. 그리고는 창문 밖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욕을 내뱉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신호등이 바뀌어 내가 좌회전을 할 때 그 트럭은 직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나를 노려보며 담배 연기와 함께 욕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직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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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새해의 목표

2026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일상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유지하는 것이 은퇴 후 매년 계속되는 나의 새해 목표이다. 해마다 나 자신과 환경이 조금씩 변하듯, 새해의 목표 또한 미세하게 모습을 바꾼다. 먼저 하루의 리듬을 전과 같이 지키도록 노력하자. 아침 5시 반에 일어나고 저녁 9시쯤 잠자리에 드는 생활 패턴을 올해도 유지하자. 삼시 세끼의 시간도 규칙적으로 지키고, 음식은 단백질과 채소를 중심으로 영양의 균형을 생각하며 과식은 피하자.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가장 정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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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AI 시대와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우 미야 할아버지는 올해 102세이다. 하지만 매일 아침 스마트폰을 켜고 유튜브와 메신저를 들여다본다. 가족이나 할아버지가 보내오는 안부 인사나 종교 메시지가 그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더 이상 외롭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많이 보면 바보가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100세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유튜브, SNS는 등 디지털 기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게 됐다. 오히려 노인들의 장수와 건강에 도움이 될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2025년도 미국 노인학회’에서 나왔다.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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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그레이, 삶의 한 가운데서] 따스한 사회

애틀랜타에서 돌아다닐 적에는 복잡한 6-8차선 교통을 피해 시간이 걸려도 나는 뒷길 운전을 선호한다. 신호등이 많고 구불구불한 도로지만 푸근한 여유가 있다. 그런 나의 선택을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연말에 집에 있던 사위가 운전사로 나섰다. 사위는 복잡한 도로에서 쌩하고 지나는 차들과 섞여서 빠르게 지그재그 운전했다. 옆에 앉았던 남편이 전혀 불평하지 않자 뒷자리에 편하게 앉았던 나는 웃었다.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 사위는 시간 낭비를 싫어하고 늘 긴장하는 바람에 나는 그의 마음에 여유를 주기위해 소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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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베네수엘라 난민들과 대통령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재판을 받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대통령 만이 아니다. 60만 난민들이 미국에서 쫓겨날 지도 모른다. 미 정부는 지난해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민의 임시보호지위(TPS)를 박탈한다고 밝혔다. 까닭은 “베네수엘라 상황이 개선돼 TPS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TPS는 모국의 전쟁, 폭력, 자연재해 등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임시 체류와 취업을 허가하는 것이다. 중단 조치로 60만이 넘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추방될 수 있다. 연방지법은 정부가 법적 검토와 절차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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