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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발가락들의 아우성

멕시코 칸쿤에 여행 갔을 때였다. 바닷가 모래밭을 맨발로 걸었다. 따뜻하고 시원하며 푹신한 해변의 모래밭을 맨발로 밟으니 발이 모래 속으로 푹푹 빠지고, 내 발가락 사이사이로 모래가 간지럽게 스칠 때, 발가락들이 시원하고 좋다고 아우성치는 것 같았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 그곳의 해변의 모래밭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걸었다. 발가락 사이로 스치는 따뜻한 해변의 모래가 왜 이렇게 기분 좋을까? 계속 걸으면서 생각해 보니 분명한 사실을 발견했다. 내 발가락들이 양말과 신발에 갇혀 너무 오랜 세월 혹사당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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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추방 위기 한인 입양인 사면 촉구

생후 3개월 때 미국에 입양된 캘리포니아 거주 한인이 두 달 뒤 추방을 앞두고 있다. 올해 61살인 그는 지난주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면담에서 두 달 안에 신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진 출국해야 한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 그는 두 달 뒤 자진 출국을 증명하는 비행기표 또는 추방 명령 종료 통보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구금된다. 입양인정의연맹(A4J)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지난 수년간 게리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그의 사면을 요청해왔다. 주지사 사면을 받아야 그가 미국에 남을 수 있다. 그가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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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가운데서·영그레이] 조지아 ‘제킬 아일랜드’의 멋과 맛

가을에 들어서며 나무들이 서서히 옷을 갈아입는 정경에 김영랑 시인의 ‘오메, 단풍 들것네’ 가 내 마음을 흔들어서 집을 떠나며 흥분했었다. 작은딸네가 초대한 바닷가 휴양지는 남편이 가보고 싶었던 조지아주 남부에 있는 제킬 아일랜드(Jekyll Island)여서 기대가 컸다. 이곳에 도착하자 단풍은 잊고 아름다운 정경에 취해서 빗줄기에 따라온 찬기운을 맞았다. 줄기차게 해변에 곤두박질하던 거친 파도의 야생미와 밀물과 썰물, 바다의 다른 모습이 좋았다. 2살과 5살, 두 사내녀석이 넓은 호텔 로비를 놀이터로 만들자 나도 그들과 숨바꼭질하고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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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수필] 평화가 온몸에 스며들다

9월의 마지막 날, 우리는 뉴욕 북부에 있는 메이플릿지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방문했다. 나의 가족은 그곳에 두 번째 방문이었고, 여행을 함께 한 4명의 교우들은 처음 방문이었다. 2000년에 책 을 읽고, 그 공동체는 아이들 교육의 이상향으로 남아 있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2023년, 그 이상향을 실제로 목격하게 되었다. 장애가 있는 나의 아들은 브루더호프를 경험한 이후로 거기서 일하며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이번 기회에 연세 많으신 교우들은 공동체에 사는 노인들의 삶을 엿보고 싶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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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정치권의 인질로 잡힌 ‘오바마케어’

연방정부 셧다운이 3주째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 예산안에 찬성하지 못해 승인하지 않음으로써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의 예산 집행이 정지됐다. 소셜시큐리티 오피스, 국립공원 등 수많은 연방정부 기관이 운영을 축소하거나 멈췄다. 미국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하지 못하는 이유는 ‘오바마케어(ACA) 세액공제에 합의하지 못해서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인 ’오바마케어‘의 예산을 대폭 삭감했으나, 민주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케어는 이미 도입된지 10년이 넘었고, 수많은 미국민과 환자, 노인들이 큰 혜택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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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그 사람을 가졌는가

진정한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친구--.때론 가족보다 더 가깝고 소중하며 모든 걸 털어놓고 이야기하며 충고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관계다. 사귀는 벗을 보면 그를 알 수 있다는 말이 헛된 말이 결코 아니다. 공자는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향기를 맡지 못하니 그 향기에 동화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만큼 친구와 그 사이의 정이 우리 인생살이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리라. 세한도(歲寒圖)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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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남은 삶을 지상 천국에 살 수 있을까?

천국이나 지옥은 우리가 죽은 후 생전의 죄에 따라 갈라진다고 들었다. 그런데 “천국과 지옥은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 내 마음의 상태이기도 하다”라고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호킨스는 그의 책 에서 말한다. 이세상을 살면서도 천국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늘 자기혐오와 수치심에 빠져 사는 사람, 슬픔과 자학에 젖어 사는 사람, 삶의 의미를 잃고 우울 속에 사는 사람, 불안과 걱정 속에 사는 사람, 탐욕과 중독 상태에 있는 사람, 증오와 원망 속에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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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의 커뮤니티 광장] ‘악수표 밀가루’와 국제 원조

1950-1970년대까지를 겪은 한인들은 ‘악수표 밀가루’를 기억할 것이다. 전쟁 후 가난하던 시절 한국은 세계 최빈국이었다. 미국과 적십자에서 빈민구제 목적으로 제공한 밀가루 포대, 피쉬오일 등을 무상 원조했다. 한국인들은 이 밀가루로 죽, 칼국수,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다. 미국이 기부한 소독약과 백신은 한국에서 전염병을 퇴치했다. 미군 구호물자에는 ‘미국 국민이 기증한다’며 ‘악수’하는 손이 그려져 있어 ‘악수표 밀가루’로 불렸다. 밀가루와 백신, 약을 무료로 보낸 곳은 미국 정부의 국제개발처(USAID)였다. 그 결과 최빈국 한국은 이제 미국에 투자하고 타국을 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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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하 수필] 꽃잎 떨어져 밟힐 때

큰 나무에 보랏빛 작은 종들이 한가득 매달려 있었다. 햇살은 울창한 가지 사이 작은 틈새를 뚫고 나와,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반짝이며 사람들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신비로우면서도 고귀한 빛깔은 환상적인 자태로 다가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 같았다. 낯선 땅에서 길 잃은 이방인 같은 나를 누군가 보랏빛 품에 감싸 안아주는 듯한 순간이었다. “이 나무 이름이 뭘까?” 꽃이나 나무의 이름에는 무심하게 살아온 내가 처음으로 궁금증을 품었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자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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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송의 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정보 유출에 소송 제기

미 전역 6개 주 10개 지역에 있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가입/협력 단체들은 연간 10만여 명에 달하는 한인들을 만나 여러 사회봉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중 뉴욕 민권센터에서 실시하는 무료 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는 해마다 1000여 명이 신청하는, 한인들이 가장 많은 찾는 서비스 항목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올해부터 신청자들의 우려 섞인 질문이 이어졌다. 납세자 번호를 받아 세금을 내는 서류미비자들이 개인 정보 노출 우려 때문에 신고를 꺼리기 시작했다. 미국내 서류미비자 1100만여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0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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