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큰 기술은 요리이고, 남자나 여자나, 누구나 요리를 배워야 한다”고 고명환씨는 그의 책 〈고전이 말 했다〉에서 부르짖는다. 그가 겪어보니 요리를 하는 남자들이 요리를 안 하는 남자들 보다 더 건강했고, 그래서 건강 하려면 누구나 요리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미디언으로 여러 지방 공연을 다닐 때 낯선 지방에서도, 음식 먹을 시간이 불규칙 할 때도, 무인도에 가서 글을 쓸 때도, 그의 건강을 지킨 비밀 중에 하나는 그 자신이 요리를 할 수 있어 건강에 좋은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식사를 완전히 아내에게 의지하는 노인들을 ‘삼식이 새끼’라고 비하하는 은어도 있다. 남편이 하루 종일 일할 때 아내가 삼시 세끼를 마련해 준 버릇이 은퇴후에 도 계속되어, 남편 식사 때문에 여행이나 친구들 모임에도 못 나오는 여자들도 불편하지만 남자들도 아내가 외출했거나, 여행증이거나, 아프거나, 병원에 입원, 혹은 사망하면 음식 때문에 불편하고 고통을 받는 분들도 있다.
나는 혼자 미국에 와서 자취하는 바람에 음식을 내가 만들어 먹었고, 그 버릇이 직장 생활할 때도, 은퇴후에도 계속되었다. 아침 식사는 물론, 점심 저녁 식사도 내가 만들어 먹거나, 아내가 준비한 음식에 채소나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를 첨가하여 먹는다. 균형 잡힌 영양분이 든 식재료, 간편하고 빠른 요리, 체중이 늘지 않게 먹는 음식 양의 조절, 이 세가지 조건이 나에겐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나름으로 책들도 읽고 새로운 실험도 하기에 내가 만든 음식이 별나 보일 것이다. 내가 만든 음식을 아내는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나는 즐긴다.
요리 기술을 배우면 은퇴후에도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고명환씨는 요리를 전혀 하지 않던 분들에게 제일 먼저 밥하는 법을 배우라고 권한다. 그리고 국을 끓이는 법, 반찬 몇 가지 만드는 법만 익히면 된다는 것이다. 부엌에 가지 않고 살던 남자분 들이라면 먼저 냉장고 속에 무엇이 어디 있는지 알아서 아내가 외출했을 때 음식을 찾아먹는 버릇부터 시작하던가, 아내가 요리할 때 도우미가 되어 같이 음식을 만들며 배우면 좋을 것 같다.
요즘 내가 만들어 먹는 아침 식사는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 썬 것과 밥 한 주걱, 소금, 강황가루를 물에 섞어 4분 마이크로 오븐에 쿡 한 것에 호두, 아몬드, 사과 썬 것, 피망 썬 것, 삶은 계란 한 개를 넣어 섞어서 샐러드 죽을 만들어 먹는다. 점심으로는 메밀국수를 가끔 먹는다. 냉장고에 요즈음에는 씻어서 썬 양배추와 야채들이 든 봉투를 사다가 보관하고 있다. 야채들과 밥 한 주걱, 두부, 고추장, 올리브 오일을 넣고 비벼서 점심이나 저녁식사로 먹기도 하고, 거기다 국을 조금 넣어 마이크로 오븐에 3분 끓여서 점심으로도 저녁 식사로도 한다. 요리된 연어, 두부, 계란, 다른 육류를 가끔은 넣어서 흰자질 자료를 첨가한다.
크리스마스에 아들네 집에 가서도 나는 아침 6시에 일어나 혼자 부엌에 가서 아침식사를 내가 만들어 먹었다. 냉장고에 생 연어가 많기에, 한 덩어리를 에어프라이에 익혀서, 한조각을 대접에 넣고, 남은 연어를 다음 식사 때 쓰려고 냉장고에 보관했다. 연어 한 조각이 든 대접에 밥솥에 있는 밥 한 주걱, 토마토와 각종 채소를 한 줌 썰어 넣고 고추장과 올리브 오일을 좀 넣어 비벼서 마이크로 오븐에 2분 끓였다. 아몬드와 호두가 있기에 한줌씩 첨가해서 먹으니 집에서 해 먹는 아침 식사와 비슷했고, 누구도 내 식사를 위해 마음 쓸 필요가 없었다.
노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더니 비타민 B12를 정기적으로 먹은 그룹이 안 먹은 그룹보다 인지 기능이 탁월하고 치매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있다. 비타민 B그룹이 많이 든 자연 식품은 연어, 계란, 소 돼지 고기, 녹색 잎 채소, 우유, 콩 류, 요거트, 견과류 등인데 식사에 넣어서 먹으면 어떨까? 호두, 아몬드, 피스타치오, 호박씨, 말린 채리 등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미네랄들과 비타민들이 들어 있는 견과류를 우리 부부는 코스코에 가서 한 번에 많이 사다가 놓고 매일 식사에도 넣고, 간식으로도 먹는다.
한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인 남성의 경우 하루 2000kcal, 노인 여성은 1600kcal 정도를 섭취하라고 권장한다. 40분 걷고 핸드폰 보행기에서 보니 4500 보를 걸었고 200칼로리가 소모되었다. 먹는 음식의 열량과 소모하는 열량을 계산하기 어려우면 과체중이 안되도록 먹는 음식을 조정하면 된다. 뿌리는 자가 거둔다는 격언을 누구나 다 안다. 늙어 갈수록 건강의 중요성이 드러나는데, 내가 먹는 음식을 내가 연구하고 노력하여 준비하여 늙어 가면서도 건강하고 치매도 안 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