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요… 저녁 시간에 우버 잠깐씩 하려고요. 제 차로 그냥 해도 괜찮죠?” 며칠 전 우배인 씨가 조심스레 물으셨다. 주간엔 정육점에서 일하고, 저녁엔 손님들 픽업 좀 하려고 한다는 거다. 본업이 아닌 ‘부업’ 정도니, 굳이 보험을 따로 건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셨다.
이런 사업을 하는 사업체가 이제는 한둘이 아니다. 우버(Uber), 리프트(Lyft), 도어대시(DoorDash), 그랩허브(GrubHub)까지, 앱 하나만 깔면 누구나 드라이버가 되는 시대다. 시간도 자유롭고, 차량도 내 거고, 운전도 내가 하니까 별일 없으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 그냥 하시면 안 된다. 개인용 자동차 보험으로는 우버나 리프트 같은 상업적 용도(Rideshare) 운전을 커버하지 않는다.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서 딱 한 마디면 끝이다. “고객을 태우고 운전 중이었으므로 보상 불가.” 우배인 씨도 이 점을 모르셨다. “보험은 Full Coverage니까 당연히 되지 않나요?”라고 하셨지만, 안타깝게도 Full Coverage라는 말 속엔 ‘업무용 운전’은 빠져 있다. 보장은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바뀐다. 보험사 입장에서 보자면, 일반적인 개인 운전과 우버 운전은 위험도가 다르다. 더 자주 운전하고, 더 많은 사람을 태우고, 낯선 장소를 자주 들르고, 야간이나 주말에 운전할 확률이 높고, 운전 중 앱도 다루어야 한다.
이런 요소들은 전부 ‘위험도’를 높이고, 결국 보험사로선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기본 개인용 자동차 보험에서는 이런 ‘라이드쉐어 운전’을 명확히 제외해 놓는다.
그럼, 방법은 없을까? 있다. 바로 Rideshare endorsement 혹은 TNC(Traffic Network Company) endorsement라는 옵션이다. 쉽게 말해, 개인 보험에 ‘우버 운전 보장 기능’을 추가하는 거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월 15~25달러 정도만 추가하면 이 옵션을 넣을 수 있다. 이게 있으면, 앱을 켠 상태부터 손님을 태우기 전 단계까지의 사고는 내 보험에서 보장해 준다.
그럼 나머지는? 손님을 차에 태운 상태에서부터 내려줄 때까지는, 우버나 리프트 자체 보험이 적용된다. 대부분 리미트가 100만달러까지 되어 있다. 물론 보험금 지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여러 단계 조사가 들어가니까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일단 보장은 된다. 문제는 그 중간. 앱을 켜놓고 대기 중일 때 사고가 나면? 이때를 ‘Gap Zone’이라고 부르는데, 이 구간은 보험에서 보장이 안 될 수 있다. 바로 이 간극을 메워주는 게 Rideshare endorsement다.
우배인 씨도 이 얘기를 듣고는 “진작 알았으면, 괜히 위험하게 안 했을 텐데요…”라며 한숨을 쉬셨다. 실제로 얼마 전, 차를 몰고 손님을 픽업하러 가는 길에 사고가 났는데, 보험사에선 “업무 중이었다”며 클레임을 거절했고, 우버에선 “승객을 아직 태우지 않았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결국 전액 자비 처리. 그 순간 “몇 달 번 거 한 방에 날아갔어요” 하시던 그 표정, 아직도 기억난다.
또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보험 가입할 때 ‘라이드쉐어 한다’고 알리지 않고 계속 개인용으로만 유지하면, 보험사에서 나중에 계약 자체를 무효로 만들 수도 있다. 일부러 숨겼다고 판단하는 거다. 그러면 그동안 잘 내던 보험료도 날아가고, 사고 보상도 안 되고, 기록도 남는다. 이게 무서운 거다. 요즘은 보험사들도 이 부분을 많이 인식하고 있어서, 라이더 옵션이 있는지도 확인해 주는 게 좋다. “나는 아직은 안 하지만, 나중에 해볼 수도 있다”고 말만 해도, 상담 과정에서 친절히 설명해 주는 곳도 많다.
보험이란 건, 항상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준비하는 거다. 조금 더 벌어보려고 시작한 우버 운전이 오히려 몇 천 불 손해로 돌아올 수 있다면, 준비는 미리 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 우배인 씨처럼 “몰라서 그랬어요…” 라는 말,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그런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혹시 지금 내 차로 라이드를 하고 계신다면, 당장 보험 내용을 한 번 들여다보시길 권해드린다. 라이드는 가볍게 시작해도, 사고는 무겁게 다가온다.
▶문의: 770-234-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