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공사 현장에서 인부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3월 2건의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한달만이다.
2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3시40분께 건설현장에서 인부 1명이 파이프에 맞아 내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다. 부상자는 현장에서 구급차에 실려 나온 뒤 병원에 헬기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한 사고가 잇따르며 메타플랜트 부지 현장은 산업재해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3월 3일에는 하청업체 소속 한인 남성이 금속 파이프 폭발 사고로 크게 다쳐 헬기로 사바나 메모리얼 메디켈센터에 긴급 이송됐다.
3월 21일에도 40대 한인 남성이 공사 현장에서 지게차에 치여 사망했다.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현재 이 사고에 대한 책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배터리셀 공장 준공을 앞두고 무리하게 공사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서 작업 인부들의 사고 위험이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부터 사바나 지역은 악천후로 공사가 중단되는 날이 많았다.
2023년 합작법인을 세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올해 중순 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제품 양산 시기를 늦춘 상태다. 다만 필립 리너트 LG에너지솔루션 대변인은 본지에 “2023년 발표한 생산 일정은 큰 관점에서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