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이소연도 이름 올려
오는 11월 LA서 헌액식 개최
H마트 권일연 대표가 아시아계 인물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아시안 명예의 전당(AHF)에 헌액됐다.
AHF 측은 지난 1일 아시안 유산의 달을 기념해 LA다운타운의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아이콘 갈라’ 행사에서 2025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는 총 15명의 아시안 인사와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AHF는 미주 최대 아시안 수퍼마켓 체인 H마트의 창업자 권 대표를 지난 1982년 하나의 매장으로 시작해 전국적인 체인으로 성장시킨 ‘진정으로 이상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이라고 소개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한국인 최초의 우주비행사로 활약했던 이소연 박사가 헌액됐다. 2023년 SM을 떠난 이수만 전 회장은 최근 중화권에서 A20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새로운 걸그룹을 선보였으며 오는 13일 아마존 프라임에서 ‘이수만: K팝 황제’라는 다큐멘터리를 공개한다.
이 외에도 세계적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가주 재무장관 피오나 마, 피겨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전 벨리즈 주재 미국 대사였던 미셸 콴,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자 야오밍, 일본의 록 밴드 X재팬의 리더였던 요시키, 가전업체 비지오 창업자 윌리엄 왕, 인디애나 페이서스 공동 구단주 허비·부이 사이먼 부부, 자선단체 MSI 인터내셔널 창립자 샤 가족, 전설적인 NFL 쿼터백 로먼 가브리엘 주니어, 가주 샌마뉴엘 부족의 대표 발부에나 가문 등이 헌액 명단에 포함됐다.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이름 중 하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끄는 스튜디오 지브리는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형하는 것이 크게 유행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은 바 있다.
AHF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2004년 시작됐다. 매해 커뮤니티를 위해서 노력한 주요 인물과 단체의 업적을 기린 것이 올해로 21번째를 맞이했다. 지난해에는 LA카운티미술관(LACMA)의 이사이자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키소주를 창립한 한인 사업가 에바 차우를 헌액하기도 했다.
AHF는 학술 장학금, 트라우마 회복 지원, 문화유산 교육 등 세대 간 기회를 확대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헌액 대상자는 아시아 33개국 중 한 곳 이상의 혈통을 25% 이상 가져야 하며, 원주민 및 에스키모 혈통도 포함된다. 올해는 총 613명의 후보자 중 15명을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액식은 11월 1일 LA 다운타운 빌트모어 호텔에서 개최된다. 행사 입장권은 일반에 판매하지 않으며, 헌액자와 후원자에게만 제공된다.
조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