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항만 수입 물량 급감으로
운송업계 조만간 해고바람 불듯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쇼크로 해운업과 화물운송업이 차례로 타격을 입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많아야 하루 1건, 일주일에 3일 일합니다.” 조지아주 로렌스빌 소재 YK트럭킹은 주로 한국 업체가 본국에서 수입해오는 제품을 사바나항에서 달튼·샬럿·오스틴 등으로 나른다. 자동차·철강 품목별 관세와 오는 7월 한국에 대한 25%의 상호관세를 앞두고 일감이 말랐다.
해운 컨설팅 기업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3월말 5% 아래에 머물렀던 동부 지역의 아시아-북미 노선 수입 컨테이너 취소율이 이달 초 42%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중국발 컨테이너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2018년 사바나항 수입품의 절반(49%)을 차지하던 중국은 올해 점유율이 33%로 줄었다.
컨테이너 수입 취소는 계획된 화물선 운행이 아예 취소되거나 선적한 화물을 하역하지 않고 항만에 무기한 방치하는 경우다. 화물이 도로 또는 철도 운반을 위해 통관 절차를 거칠 때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기 위해 부두와 선박 안에 화물을 적재한 채 방치하는 것이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5월 중순 주 전역 트럭 운송 수요가 크게 줄면서 6월부터 화물운송업 종사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해고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세스 밀리칸 조지아 화물운송협회 회장은 “2~3주 안에 회원들의 피해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사바나 항만노조 역시 2주 후부터 물량감소에 따라 노동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봤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물류 회사 UPS는 최근 2분기 중국과의 거래량이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체 인력의 4%인 2만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고관세로 비용절감 필요성이 크게 높아진 기업들이 도로에 비해 운송비가 비교적 저렴한 철도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지아는 화물의 4분의 3 이상을 트럭으로 운반하는데 이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아주 교통부(GDO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철도 1대는 트럭 200대를 대체할 수 있다”며 “운송에 1~2일이 더 소요되지만 연료 소비량이 트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비용이 저렴한 것을 고려하면 대체수단으로 효용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