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쇼크로 다운타운 개발 붐은 냉각
애틀랜타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렌트비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고층 아파트 렌트비 하락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에서 부동산 컨설팅을 제공하는 ‘해도 & 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애틀랜타 시내의 아파트 렌트비는 연평균 4% 가까이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평균 렌트비는 월 1960달러(스퀘어피트당 2.17달러).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3년 초 월 2150달러(스퀘어피트당 2.3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하락했다. 해당 데이터는 2010년 이후 애틀랜타 도심 지역에 건설된 A급 아파트(총 약 5만7000세대)만 포함한다.
이 회사의 레드슨 해도 매니징 파트너는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에 “다행히 수요는 꾸준하고,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규 부동산을 제외하면 전체 임대율이 95%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눈여겨볼 점은 신규 아파트가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애틀랜타 시장에 5300유닛이 새로 지어졌는데, 이는 지난 10년 동안 3번째로 높은 수치다.
해도 파트너는 렌트비 하락의 진짜 원인은 ‘할인 증가’라고 언급했다. 임대업체들이 시장 안정에도 불구, 2~3개월치의 무료 렌트 혜택을 점점 더 많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드타운의 렌트는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0년 이후 신규 아파트 약 5000유닛과 학생 기숙사 4000유닛 이상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렌트비는 지난 2년간 연평균 5.3% 하락했다. 반면, 벅헤드와 올드 포스워드 같은 지역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어 렌트 하락폭도 적었다.
하지만 이제 아파트 건설 붐은 꺾였다. 건설 비용이 상승하고, 대출 조건도 엄격해졌으며, 렌트 하락으로 도심 지역 개발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건설 중인 물량은 4000유닛으로, 2년 전 약 1만3000유닛에서 크게 줄었다.
여기에 관세 쇼크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파트너스 리얼 에스테이트’의 스티브 트리올렛 수석부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해 아파트 건설 비용이 유닛당 1~2% 상승하고, 공급망 차질로 인해 프로젝트가 3~6개월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도 파트너는 앞으로 신규 아파트 개발이 줄어들면 기존 아파트 단지를 인수하는 경우가 많아지거나 건설 비용이 더 저렴한 교외 지역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