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그램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 미국의 발전에 공헌해 재미동포의 품격을 높인 한인 이민자에게 수여되는 이민자영웅상을 수상했다.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은 지난 10일 애틀랜타 샌디스프링스의 웨스틴 호텔에서 제15회 이민자영웅상 시상식을 열고 그램 전 위원장에게 상을 수여했다.
그램 전 위원장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예산관리실 산하 정보규제국(OIRA) 국장, 연방거래위원회(FTC) 차관보 등의 요직을 거쳐 1988~1993년 상품선물거래위원장을 역임했다. 199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필 그램 전 상원의원와 결혼해 당시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퍼스트레이디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공포한 규제를 하나씩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우려와 비판을 최소화하는 절차를 마련했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청사진을 세운다는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평생업적상을 수상한 마이클 시글(오른쪽 사진 왼쪽 네번째) 준장.
유일한 한인 현역 육군 장성인 마이클 시글 준장은 평생업적상을 수상했다. 그는 육군 군수물자 보급체계를 총괄하는 병참감을 맡고 있다. 리치 맥코믹 연방 하원의원은 “한국전쟁부터 베트남전까지 한미 양국은 함께 희생하고 피를 흘렸다”며 “양국 간 군사 유산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인물”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시글 준장은 “내가 걸어야만 내 길이 된다(It’s only my path if I take it)고 가르친 어머니 덕에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2004년 어머니는 암으로 돌아가셨지만, 나를 지금 미국 시민으로 만든 건 1953년 화창한 어느날 10살이었던 어머니에게 음식을 건네줬던 미군들이라는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은 미국의 강인함을 이루는 첫 번째 실”이라며 “앞서 복무한 훌륭한 군인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함께 엮은 그 실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