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 작은 옹기 하나
꾹 꾹 눌러 놓은 그녀의 냄새
한 수저 듬뿍 떠
국 한 그릇
푸르던 날 삶아지고
두 손으로 눌러 빚어진
바람 흔 든 틈새에
햇살을 섞고
푸른 시름 피어
손등 위로 주름처럼 앉는다
날카로운 소금 속에서
뒤적였던 삶의 지문들
하얀 고랭이 같은 슬픔
말없이 닦아 삭혀낸
묵직한 인내
한 입 입에 물면
가슴 속 울컥,
목젖에 걸린 그녀의 시간 한줌
내 삶의 밑맛이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는 한국 중앙일보의 미주 애틀랜타 지사입니다.
중앙일보의 공신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에 가장 빠른 뉴스와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 2021 애틀랜타중앙닷컴 - 애틀랜타 정상의 한인 뉴스 미디어- 애틀랜타 중앙일보 JOONGANG DAILY NEWS ATLANTA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