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과 수요 부진으로 한인 뷰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조가발의 독성위험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2월 흑인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10종 합성섬유 소재 가발을 조사한 결과 중금속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제품 샘플 제조사에는 셰이크앤고(SNG), 센세이셔넬과 같은 한인 업체도 포함돼 있다.
조사결과가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발암 물질 노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잉가 윌리스 주 하원의원(민주·애틀랜타)은 헤어 화학제품 제조사 책임과 잠재 위험성에 대한 고지 의무를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단체소송과 같은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이 보이자 조지아주 법원은 민사상 제품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 10년을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엇갈린 견해를 드러냈다.
한인 뷰티업계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인상 충격에 더해 이번 조사가 시장침체를 가져오는 악재가 되지 않을지 고심하고 있다.
이계송 뷰티타임즈 월간지 대표는 “조사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불안 심리를 자극해 이미 위축된 시장에 또다른 불확실성을 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무관세였던 헤어제품은 중국산 수입비중이 가장 높은 뷰티 취급품 중 하나로 잡화, 화장품에 비해 관세 피해가 컸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제품당 실험 샘플을 2개로 한정해 조사했다는 점에서 통계적으로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조사 자체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유독물질의 수치를 과도하게 부풀려 불안을 조장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