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말까지 납세자 가정 대상
연간 5000불까지 입금 ‘비과세’
2028년 말까지 태어나는 납세자 가정의 모든 신생아에게 1000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이 연방하원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14일 연방하원 세입세출위원회는 공화당 주도의 세제 개혁안을 찬성 26대 반대 19로 의결했다.
이 개혁안에는 소셜시큐리티번호를 둔 납세자 가정에서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에게 1000달러 투자계좌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명 MAGA 계좌(Money Account for Growth and Advancement)’로 불리는 정부지원 신생아 크레딧이다.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경우 연방 정부는 2025년부터 2028년 말까지 태어나는 납세자 가정의 신생아에게 1000달러가 입금된 MAGA 계좌를 제공한다. 신생아 부모는 자녀의 MAGA 계좌에 연간 최대 5000달러까지 입금할 수 있고, 해당 입금액은 ‘비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MAGA 계좌는 일종의 비과세 투자지원 프로그램이다. 초반 정부 지원금 1000달러와 연간 최대 5000달러 납입금은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금 복리효과를 활용하는 개인 은퇴계좌(401K)와 비슷한 운용방식이다.
다만 MAGA 계좌를 소유한 신생아는 18세가 될 때까지 해당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수 없다. MAGA 계좌 소유자가 성인이 된 뒤 30세 이전에 납입금을 인출할 경우에는 소득세와 10% 가산세를 내야 한다.
공화당 측은 부모가 MAGA 계좌를 활용하면 면세 혜택이 가능하고, 자녀는 성인이 된 후 학자금, 주택구입, 창업 등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MAGA계좌는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발의한 미국 투자 법안에서 시작됐다. 이후 공화당 주도의 세제 개혁안에 포함됐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모든 어린이가 평생 복리로 적립되는 개인 투자계좌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인의 번영과 경제 참여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MAGA 계좌 활용도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물가인상과 경기침체로 각 가정의 장기투자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도우파 싱크탱크 가족연구소(Institute of Family Studies) 윌 콕스 디렉터는 “아이가 태어나면 당장 돈이 필요하다. 신생아 투자 계좌는 가정의 자녀 양육에 필요한 즉각적인 재정지원이나 생활안정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