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프 의원, “전국 평균의 무려 10배”
메트로 애틀랜타의 단독 임대주택 30%는 타주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은 최근 타주 기업들이 조지아의 주택을 임대용 부동산으로 매입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오소프 의원은 2024년 정부책임감사(GAO) 보고서 등을 인용하여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단독 임대 주택의 25%를 타주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일러 셸턴 조지아주립대(GSU) 교수이자 주택 전문가는 이날 자체 조사를 통해 “최근 기업 투자자들이 7만 채의 부동산을 사들여 지역 전체 단독 주택 임대 부동산의 30%(2024년 1월 부동산 소유율 데이터 기준), 즉 전체 부동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오소프 의원은 기업 투자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주택을 소유하는 게 불가능해지고, 임대료도 상승시킨다고 지적했다. 타주 투자자들이 주택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집값이 오르면 조지아 가족들은 타주 투자자들에게서 임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는 것이다. 특히 조지아의 경우 다른 주보다 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오소프 의원은 “이는 전국 평균의 약 10배에 달하는 걱정스러운(alarming) 증가치”라며 단독주택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대형 임대주와 기관 투자자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조사는 메인 스트리트 리뉴얼, 트라이콘 레지덴셜, 프로그레스 레지덴셜, 인비테이션 홈스 등 4대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셸턴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비테이션 홈스, 메인 스트리트 리뉴얼, 프로그레스 레지덴셜은 74개 주소에서 소유주 이름을 171개나 사용했다. 이어 “이 기업들이 특정 동네에서 임대 단독주택 대부분 또는 전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메트로 지역의 센서스 조사 구역 300개 이상에서 기업들이 임대 단독주택의 최대 50%를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흑인 다수인 헨리 카운티에서 대기업이 전체 임대 단독주택의 64%를, 백인 다수인 폴딩 카운티에서는 78%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셸턴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기업 투자자들이 조지아주 구매자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전액 현금을 제시하거나, 조건부 계약금(contingencies)은 면제하고,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함으로써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시장을 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들은 ‘알고리즘’을 이용해 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매도하면서 주택 가격과 재산세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 소유가 불필요한 수수료, 유지 보수 지연, 공격적인 퇴거 관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셸턴 교수는 기업 투자자들이 특히 흑인 가정의 ‘내집마련율’을 떨어뜨린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투자자 소유 상한선을 정하고 단독 임대주택 소유자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소프 의원은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조지아 주민들의 주택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번 조사에 착수했다”며 이를 통해 연방 법률 및 정책 변화를 위한 추진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임대주택협의회는 오소프의 조사에 반발하며 용도지역 규정과 신규 주택 건설 부족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단독주택 공급업체들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소프 측은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현상”이라며 기업이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