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퇴자연맹(AARP) 잡지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설탕은 우리 건강을 장기적으로 해치고, 노화를 촉진한다고 한다. 노화는 일방통행이다. 누구도 청춘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어떤 사람은 빨리 늙고 일찍 생을 마감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천천히 늙으며 장수한다. “노년에 접어들수록 누구나 세포가 늙어 가는데, 설탕을 많이 섭취하면 세포가 정상보다 7배나 빨리 늙어간다”고 한다.
의사이자 영양사이며 건강 연구 교수인 로버트 러스틱(UC 샌프란시스코)은 2024년, 342명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설탕 섭취를 줄인 그룹의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생리적으로 더 젊었다고 밝혔다. 반면, 매일 설탕을 섭취한 그룹은 건강한 식습관이 있든 없든 모두 7배 더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었다. 이는 설탕 과잉 섭취로 인해 다음과 같은 위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매 위험 증가: 노년에 설탕을 많이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혈관 내 염증이 생기기 쉽고, 이 염증은 인지 기능을 방해하여 치매 발생 위험을 두 배 높인다.
-복부 비만 유발: 설탕은 지방으로 전환되며, 이를 태워 에너지를 만들지 않고 저장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이는 콜레스테롤 상승, 인슐린 저항, 심장병 등을 초래한다.
-영양 불균형: 나이가 들수록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데, 설탕을 많이 먹으면 건강한 음식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설탕이 먼저 사용되어 다른 영양소의 균형이 깨진다.
-간 손상: 과도한 설탕 섭취는 간에 지방을 축적시켜 지방간을 유발하고,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심장병·뇌졸중 위험 증가: 설탕은 혈압을 높이고 혈류 속 지방을 늘려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당뇨병 위험 증가: 설탕은 혈당을 빠르게 올려 제2형 당뇨병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며, 급격한 혈당 상승은 인슐린 반응을 자극해 문제를 일으킨다.
-여성 폐경 증상 악화: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에서 설탕을 많이 섭취하면 혼란을 야기하고, 안면 홍조(핫 플러시)를 유발할 수 있다.
-치아 상실: 설탕은 입 속 박테리아를 증가시켜 산도를 높이고, 치아의 에나멜을 부식 시켜 충치를 유발한다. 또한 잇몸 염증도 증가시켜 노인의 치아 상실 위험을 높인다.
단맛을 좋아하는 우리를 위해 Splenda, N‘joy, WEE-CAL, 사카린 등 다양한 인공 감미료가 개발되었다. 이들은 혈당을 올리거나 복부 지방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장내 미생물 변화, 식욕 조절 실패, 두통 유발, 암과의 연관성 등 부정적인 영향이 보고된 바 있다.사탕, 과자류, 초콜릿 바, 초코파이, 아이스크림, 케이크, 과일 주스, 콜라, 바나나 음료, 요거트 등에는 설탕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토마토 케첩, 샐러드 드레싱, 바비큐 소스, 파스타 소스, 요구르트, 땅콩버터 등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첨가물에도 설탕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나는 과자,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간식은 오래전부터 거의 먹지 않았다. 그러나 토마토 케첩은 좋아해서 자주 섭취해 왔다. 토마토에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비타민 C는 활성산소를 줄이며 혈중 지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매일 아침 직접 만든 식사에 케첩을 넣어 먹었다. 그런데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토마토 케첩은 없을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무설탕 케첩이 출시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닥터 윌스 토마토 케첩‘이 무설탕 제품으로 소개되어 있고, 내가 자주 사용하던 ’하인즈 토마토 케첩‘에서도 무설탕 제품이 나와 있다. 앞으로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케첩을 구입해 사용해야겠다.
요거트는 면역력 향상, 소화기 건강, 뼈 건강, 당뇨병 예방, 콜레스테롤 감소, 심장병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점심과 저녁 사이에 간식으로 요거트와 견과류를 섭취해 왔다. 그런데 요거트에도 설탕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무설탕 요거트도 이미 다양하게 나와 있었다. 다음 쇼핑 때는 반드시 무설탕 요거트를 구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