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기회 차단” 비판도
지난 1월부터 입주민을 받고있는 조지아주 로렌스빌의 주택단지 ‘슈가로프 랜딩’은 집끼리 벽을 맞대고 있는 전형적인 3층 타운하우스다. 2베드룸과 3베드룸이 섞인 총 114유닛 규모다.
이 타운하우스의 특징은 매매를 못하는 임대전용 부동산이라는 점이다. 유닛당 월 평균 임대료는 2400달러. 임대용 주택(build-to-rent) 시장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다세대 고층 아파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주택단지가 공급되고 있다.
부동산 분석 웹사이트 포인트투홈즈는 지난해 전국의 신규 임대용 주택 공급물량이 3만9000채로 전년대비 16%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지역 임대용 주택 공급은 총 3000채에 달해 애리조나주 피닉스(4460채), 텍사스주 댈러스(3197채)에 이어 전국 세번째로 많았다.
조지아의 또다른 핫플레이스로는 사바나가 꼽힌다. 사바나에서 짓고 있는 신규 임대주택은 1374채로 집계됐다.
단독주택이나 타운홈 임대의 장점은 편리성에 있다. 주거시설의 개보수 관리 책임이 임대업체에 있기 때문에 노후화로 인한 관리나 재난 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몇년새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으로 주택 구입에 엄두를 못 내는 중산층도 타깃 중 하나다. 슈가로프 랜딩 개발사인 파크랜드 커뮤니티의 짐 재코비 대표는 “잃어버린 중산층이라는 고리(Missing Middle)를 되찾으려면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에 저렴하고 다양한 주택옵션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자 오히려 내집 마련 사다리를 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테일러 셀턴 조지아주립대(GSU) 교수(지리학)는 “가용토지를 크게 잠식하고 담합행위로 높은 수수료와 임대료를 부담시키는 기업형 개발업체들은 서민의 내집마련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