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를 동반한 강력한 폭풍이 미국 중서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2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NBC·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15일부터 미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폭풍이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를 동반했다.
특히 주말인 17일부터 이날까지 미주리주와 켄터키주에서 피해가 컸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켄터키주에서 이번 폭풍 관련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으며, 다쳐서 위독한 상태인 사람도 10명이라고 밝혔다.
베셔 주지사는 이날 오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폭풍과 토네이도로 로렐 카운티에서 17명, 러셀 카운티에서 1명, 풀라스키 카운티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한 명은 소방관이었다고 베셔 주지사는 전했다.
그는 “너무 많은 생명을 빼앗아 갔다”며 “벽이 하나도 남지 않은 집도 있고, 벽은 남았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숨진 가구도 있다”라고 전했다.
베셔 주지사는 긴급 주거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켄터키주 폭풍 구호 기금으로 사망자 가족에게 장례 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렐 카운티 선사인힐스 동네에서 한 주민이 무너진 집 사이 소지품을 챙겨 현장을 떠나고 있다. [로이터]
켄터키주 주민들은 토네이도가 맹렬히 불어닥칠 당시 느꼈던 공포에 대해 전했다.
로렐 카운티 주민 카일라 패터슨은 남편과 다섯명의 자녀들과 함께 당시 지하실에 있던 욕조에 웅크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멀리서 모든 것이 부서지고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화물 열차가 지나가는 것 같은 굉음을 냈다”라며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사이렌 소리에 집 밖으로 나오자 다른 집들이 모두 파괴돼 목재 더미와 금속판, 단열재, 소파 등이 흩어져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주리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지역에 치명적인 토네이도를 동반한 폭풍이 닥치면서 5명이 사망했고 스콧 카운티에서 2명이 숨지는 등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 국립기상청은 지난 16일 오후 이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고 실제 7∼8분간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풍속은 시속 100마일(약 160k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세인트루이스 시장 카라 스펜서는 이 지역 건물 약 5천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어린이병원과 반스-쥬이시 병원은 이번 폭풍으로 인해 환자 총 60명이 이송돼 왔으며, 이 중 두 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주리 중부에는 이날 밤부터 19일 아침까지도 큰 우박이 내리고 강풍이 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예보됐다.
버지니아주에서도 뇌우와 강풍의 영향으로 부러진 나무가 자동차를 덮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해 두 명이 숨졌다고 주 당국이 밝혔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주리·켄터키·일리노이주 주지사들과 논의한 뒤 “심각한 토네이도와 폭풍 피해에 대한 연방 차원의 자원과 조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