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경제 혁신 주도…한인사회 구심점 역할도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HMMA)이 20일로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현대차는 2005년 5월 20일 몽고메리에서 연산 30만 대 규모로 미국 내 첫 생산 공장을 가동했다. 현재 연 평균 생산대수는 36만대다.
회사 측은 앞서 3일과 5일 직원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20주년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20일 공식 기념식을 갖고 앨라배마 최대 투자기업 중 하나로 자동차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음을 강조했다.
앨라배마 상무부에 따르면 몽고메리 공장은 연간 5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임직원 4200명과 협력업체를 포함한 직·간접 고용 규모는 4만여명에 달한다. 지난 20년간 누적 자동차 생산대수는 총 627만대다. 엘렌 멕네어 주 상무부 장관은 “현대차는 지역경제 혁신의 원동력”이라며 “수천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수삭 HMMA 사장은 “소나타 2006년형 첫 생산 이후 모델과 공정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는 차량과 엔진 그 이상의 역사를 썼다”고 했다. 현재 HMMA의 생산 차종은 싼타페, 싼타페 하이브리드, 투싼, 산타크루즈, 제네시스 GV70, GV70 전기차 모델 등 총 6종에 달한다. 판매 차종 확대를 위해 공장 업그레이드에 들인 투자 비용만 30억달러다.
스콧 포시 HMMA 대변인은 19일 본지에 “몽고메리를 포함해 앨라배마 중부 지역에서 현대차가 미친 영향은 그야말로 혁신적”이라며 “연평균 지역 비영리단체 기부금만 75만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2021년 부품 공급난 등 수많은 고비 속에서도 일정 고용 규모를 유지한 덕에 탄탄한 신뢰를 쌓았다”고 전했다.
HMMA 가동은 동남부 한인사회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몽고메리를 포함해 인근 어번, 오펠라이카 등지에 거주하는 앨라배마 한인 인구는 약 1만명이다. 키스 박 앨라배마 한국교육경제협의회(A-KEEP) 사무총장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현대’라는 이름이 갖는 명성을 잘 알고 있다”며 “현대차는 캘리포니아, 뉴욕 등 타주에서 동남부로 한인들이 모이는 구심점이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내 12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제1공장인 몽고메리 공장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포시 대변인은 “단일 생산라인에서 내연기관은 물론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생산가능한 HMMA의 공정은 향후 현대차의 기록적인 생산실적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