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대학 병원그룹은 빅테크 애플과 협력해 애플 기기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에모리는 환자 포털 마이차트(MyChart)를 개발한 소프트웨어 회사 ‘에픽 시스템스’과 애플과 협력, 디캡 카운티에 있는 에모리 힐랜데일 병원을 애플 기기로 운영하고, 에픽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최초의 의료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준섭 에모리 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는 힐랜데일 병원에서 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힐랜데일에서 성공하면 동일한 시스템을 다른 병원에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비 타다니 에모리대학 수석 부총장은 “병원들이 역사적으로 호환되지 않거나 접속이 불가능한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왔다”며 결과적으로 의사와 환자가 여러 시스템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부담을 짊어져야 했다고 지적했다.
에모리 병원그룹은 다양한 종류의 애플 기기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자 진료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료진이 맥북으로 의료 기록을 보고 있다. [애플 제공]
애플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각 병실 외부에 아이패드를 설치해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으며, 의사와 간호사는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해 환자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픽사의 리머릭(Limerick)과 같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해 사용된다.
환자들도 병실에서 에픽 사의 ‘마이 차트 베드사이드(MyChart Bedside)’ 앱이 깔린 아이패드를 이용해 자신의 의료 기록, 치료 계획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아이패드로 의료진에 연락하거나 식사를 주문할 수도 있다.
환자가 병실에서 아이패드를 이용해 본인 의료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 [애플 제공]
이 프로젝트는 2년 넘게 진행됐다. 병원측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맥(Mac)에서 에픽 사의 기술을 폭넓게 도입했다.
힐랜데일 병원에서 기술을 도입한 후 에모리, 에픽, 애플은 장기적으로 결과를 측정할 예정이다. 이후 다른 병원에도 도입할지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 의사, 간병인의 평가와 전기, 배터리 수명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준섭 CEO는 “우리는 지역 사회 병원을 활용하여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며 “혁신을 이끄는 사람들은 실제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논의”라며 “두 대기업의 기술과 우리가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는 이 생태계를 더 좋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