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00여명 예상…한인도 주의해야
애틀랜타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인 피부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암협회(ACS)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올해 3520명이 피부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서양인에게 흔하고, 동양인에게는 상대적으로 드물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한국인에게서도 고령화 등의 이유로 피부암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여서 한인들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피부암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 하루 평균 9500명이 피부암 진단을 받으며, 매 시간 피부암 때문에 2명이 사망한다. 또 미국에서는 매년 다른 모든 암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피부암 진단을 받는다. 미국인 5명 중 1명 이상은 70세가 되면 피부암에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ACS는 5월이 ‘피부암 인식의 달’이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몇 달간 야외 활동을 자주 할 계획이라면 피부암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브루스 월드홀츠 ACS 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부암 위험 요인은 모든 계절에 존재한다”면서도 해가 길어지고 사람들이 야외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여름에 더 심각해진다고 설명했다.
세계인구리뷰(WPR)에 의하면 조지아주는 미국에서 자외선 지수가 7번째로 높은 주다. 이는 미국 대부분의 지역보다 조지아의 피부암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외선 지수는 하와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순으로 제일 높다.
ACS는 피부암의 90%는 태양이나 실내 태닝 기기에서 나오는 유해한 자외선에 노출되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나이, 인종, 피부색에 관계없이 누구나 피부암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월드홀츠 이사는 조언했다.
먼저 하루 중 가장 더운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실내 활동을 하거나 그늘에서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덥더라도 옷을 한 겹 더 입거나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해 심각한 피부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햇볕 아래에서 온종일 보낼 계획이라면 더더욱 자외선으로부터 팔다리를 가리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머리, 얼굴, 목을 보호하기 위해 챙이 넓은 모자만 있어도 한결 낫다.
ACS는 최소 SPF 30 이상의 높은 SPF 차단제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여름 내내 햇볕은 쬐지 않고 지낼 수는 없기 때문에, 피부 상태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암 발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크기, 모양, 색상이 변하는 반점 또는 점이 있는지 몸을 자주 검사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학교 암연구소에 따르면 피부의 병변은 환자 자신이 눈으로 관찰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피부암은 일반인도 관심을 가지면 초기에 진단이 가능하고, 초기에 진단되면 적절한 치료로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