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튼 지역구 케이시 카펜터 의원
“이민법 개정해 영주권 취득 기회 줘야”
둘루스 지역구 맷 리브스 의원
“합법 취업비자 늘려 불체자 예방해야”
이민자가 제공하는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해온 조지아주 제조업 기반 지역의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애틀랜타 저널(AJC)은 케이시 카펜터(달튼·공화) 주 하원의원이 지난 25일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과도한 반이민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카펜터 의원은 “조지아 북서부의 이민사회를 대표해 이민법 개정을 요구한다”며 “국가에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합법적 사회구성원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영주권 취득의 기회를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카펜터 의원의 선거구인 달튼은 한때 ‘세계 카펫의 수도’로 불릴 만큼 노동집약적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미 최대 카펫 및 바닥재 업체 중 하나인 ‘쇼(SHAW)’사, 타이어 제조사 토요(Toyo) 등이 이곳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롬, 카터스빌 등 인근도시에 현대차-SK온 배터리 합작공장, 한화 큐셀 태양광 통합생산단지가 들어서면서 제조업 노동력 수요도 크게 늘었다.
달튼 주민의 53%는 히스패닉계다. 문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이들에 대한 대대적 불법이민 단속이 이어지면서 현장의 일손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달튼 시가 속한 휘트필드 카운티는 287(g) 프로그램을 통해 소속 경찰과 셰리프에게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업무를 대리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지난 5일 달튼 경찰이 교통위반 단속 과정에서 차량을 오인해 무고한 멕시코계 운전자를 붙잡은 뒤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ICE 구금시설에 가두면서 과잉 법집행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경찰관은 25일 사임했다.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둘루스 시의 맷 리브스 주 하원의원(공화) 역시 이민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둘루스가 속한 귀넷 카운티 내 외국 기업은 600여곳에 달한다. 이들이 고용하는 인원은 약 2만5000명이다.
리브스 의원은 지난 회기에서 외국 투자기업의 안정적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게스트 워커’(guest worker)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는 “이민정책은 불법체류자 처벌 대신 합법 취업비자를 늘려 불법이민을 예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상시적인 숙련인력 부족을 겪는 업종에 한해 임시 근로자를 허용하면 기업의 불체자 고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