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반사율 높은 자재로 한여름 폭염 대처
시 의회, 새 조례 논의…비용 문제가 걸림돌
애틀랜타의 한여름 폭염에 대처하기 위해 효율성 높은 지붕 자재를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달 초 애틀랜타의 기온은 평년보다 2주 빨리 화씨 90도를 기록했다. 기후 변화로 기온이 매년 상승함에 따라, 애틀랜타 시 당국은 에너지 비용과 폭염 관련 질병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애틀랜타 시의회가 현재 심의 중인 규정은 지붕 건축 및 교체에 사용되는 자재를 어둡고 햇빛을 흡수하는 색상에서 밝고 반사율이 높은 색상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반사 지붕 기준(reflective roofing standards)’은 지붕 교체를 포함한 모든 신축 건물에 적용되며, 조지아주 건축 규정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태양열 반사율이 더 높은 특정 자재를 명시하고 있다.
이 법안을 발의한 릴리아나 바크티아리 시의원은 “기후변화 문제가 더 악화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면 향후 더 비용 효율적인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밝은색의 지붕을 갖춘 단독 주택은 연간 평균 최대 5%의 에너지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새로운 지붕 자재 규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조례가 환경오염과 온열질환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지미 스미스 조지아공중보건협회 회장은 시의원들에게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건물은 특히 저소득층 지역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회장은 “저소득층 지역에서 도시 열섬 현상은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 요인이다. 녹지 공간 확보와 기반시설 개선이 어려운 취약 계층과 유색인종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바크티아리 시의원은 밝은 자재가 어두운 자재와 가격이 같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개발업체에 부담이 갈 수도 있지 않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하워드 슈크 시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오래된 사무실 건물들이 “이미 개보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며 “사람들을 유치하기 위해 건물을 꾸미려다 오히려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시의 새로운 지붕 조례는 관련 위원회 심의를 통과한데 이어 내달 2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