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지역 4월 ‘5건 중 1건’ 취소
관세 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 증가 탓
“더 좋은 계약 위해 일부러 미루기도”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주택 매매 취소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택 매매 취소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애틀랜타의 주택 매매 계약 5건 중 1건이(20%) 취소됐는데, 전년 동기 취소율 17.6%보다 크게 높아졌다.
지난달 전국 주택 계약 취소 건수는 약 5만6000건으로 14.3%의 취소율을 기록, 작년 같은 달의 13.5%보다 높아졌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취소율은 연말에 높고 봄에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바이어의 집 구입 취소가 증가한 이유로 높은 가격, 경기 불확실성 등에 더해 주택시장이 점차 ‘바이어스 마켓’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레드핀 에이전트들은 경제적,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일부 바이어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세, 해고, 연방 정책 변화 등이 사람들이 이사 대신 기존 주택을 유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최근 레드핀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4명 중 1명 꼴로 ‘관세 때문에 주택 구매 계획을 취소했다’고 답했다.
또 주택 재고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재고는 늘고, 수요는 둔화하고 있어서 바이어들의 협상의 여지가 커지면서 더 나은 집이 이미 나왔거나, 나올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인스펙션 기간 구입을 미루는 사례가 많아졌다.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점도 거래 취소를 부추기고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30년 만기 고정 기준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6%로 상승했다. 이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0년 말~2021년 초 팬데믹 당시의 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꾸는 바이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 자오 레드핀 경제연구 책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 “더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해 주택 구매를 연말까지 일부러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변화하는 시장에서 지금 당장 협상의 여지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 빨리 구입할수록 자산을 더 빨리 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애틀랜타의 뒤를 이어 플로리다주의 올랜도, 탬파가 각각 19.4%, 19.1%로 지난달 주택 거래 취소율이 전국에서 2, 3번째로 높았다. 마이애미, 포트로더데일, 잭슨빌 등도 상위권에 들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