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로 미국 항공 관제시설의 인력 태부족 실태가 드러났다.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역시 관제사 인력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연방항공청(FAA)이 발표한 항공관제 인력 계획에 따르면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의 관제탑 종사자 충원율은 2023년 기준 68.5%로 전국 평균(74%)보다 낮다. 관제사 목표치는 54명인데 현행 인력은 37명에 그쳤다.
이곳의 항공기 이착륙을 돕는 피치트리 시티의 터미널 레이더 접근관제소(TRACON) 또한 관제사 정원의 63% 정도로 운영되고 있다. 항공기간 무선통신을 관장하는 햄튼 시의 항로관제소(ARTCC) 역시 정원의 90%로 인력 부족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애틀랜타 공항과 관련된 3곳의 관제소의 인력이 모두 정상 운영에 필요한 숫자보다 크게 부족하다. 인력 부족으로 관제사의 초과근무가 늘어나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돼 대형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닉 대니얼스 항공교통관제사협회(NATCA) 회장은 애틀랜타 저널(AJC)에 “관제사의 주 6일 60시간 근무가 보편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폭풍과 비바람 등 기상악화로 항공기 운항 차질이 잦은 여름철의 경우 근무시간 연장이 더욱 빈번하다.
FAA는 레이건 공항 참사 이후 관제탑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결을 위해 특별 채용 절차를 마련하고 채용 과정도 간소화한 바 있다. 그러나 관제사 훈련과 자격 인증이 까다로운 점을 고려하면 향후 2~3년은 인력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스 회장은 “애틀랜타 공항은 우수한 급여와 평판을 바탕으로 신규 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다”면서도 “세계 최다 승객수를 고려할 때 인근 공항의 관제 인력과 기술적 문제가 연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