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동유럽 발칸반도로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도 남아있는 여행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며, 더 많은 여행객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여행 후기를 남긴다.
5월 4일 애틀랜타 공항을 출발, 약 9시간을 날아 도착한 독일 뮌헨에서 시작된 13박 14일의 여정은 서유럽의 미술관 중심 여행과는 전혀 다른, 대자연과 역사, 문화, 신앙 유산이 어우러진 깊은 감동의 시간이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을 품은 체코 프라하, 도나우강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직도 전쟁의 아픈 상흔이 남아있는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를 지나며, 잊지 못할 감동과 깨달음을 경험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퓌센과 할슈타트, 프라하의 천문시계 쇼, 부다페스트의 야경 유람선, 크로아티아 폴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 만난 자연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블레드, 크로아티아의 드브로브니크, 자다르, 자그레브까지, 매일의 걸음걸음이 선물 같았고,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불리는 드브로브니크에서의 촬영은 평생 간직할 장면이 되었다.
메주고리예 성지에서의 묵상기도, 모스타르의 거리와 네레트바 강 풍경, 그리고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복무했던 아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보스니아의 여정은 우리 부부에게 더할 나위 없이 특별했다.
3000년 역사의 자다르, 바다 오르간 멜로디, 블레드의 전설과 자그레브 대성당에서의 석양까지… 이 모든 장면들은 인생의 앨범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이번 여행엔 모두 34명이 함께했다. 적지 않은 인원이 함께한 여정이었지만, 누구 하나 불편하거나 무리 없이 완벽하게 운영되었다. 패키지 여행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호텔과 식사도 훌륭했고, 참가자 모두가 만족한 최고의 여행이었다.
특히 우리처럼 팔순이 넘은 부부 네 커플도 하루 만보 이상을 걷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꼼꼼히 조율된 섬세한 일정과, 곳곳에서 남겨주신 추억 가득한 사진들은 이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밝은 에너지와 해박한 지식, 세심한 설명으로 여정을 이끌어주신 정관식 가이드님, 묵묵히 안전하게 이동을 책임져주신 체코 현지 버스 기사님, 그리고 관광학 박사로서 전문성과 진심 어린 배려로 전 여정을 완벽히 이끌어주신 드림투어 김성근 사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