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15년 기준 2만~6만불 지출
고양이는 2만~4만7000불 필요
반려동물에 들어가는 비용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금융 사이트 ‘싱크로니’가 최근 발표한 ‘2025 반려동물 평생관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반려견에 들어가는 비용은 10%, 반려묘는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10명 중 8명 꼴로 반려동물 관리 비용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지출이 크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5년 동안 개를 기른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는 2022년보다 평균 11.65% 증가한 2만2125달러~6만602달러가 든다. 고양이의 경우 증가폭이 더 커 2022년보다 평균 19.4% 증가한 2만~4만7106달러 이상이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용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주인은 2022년 3명 중 1명꼴이었던 반면, 올해는 거의 2명 중 1명꼴로 증가했다. 반려동물 보호자 4명 중 3명(74%)은 250달러가 넘는 ‘예상치 못한 반려동물 관리 비용’를 부담한 적 있다고 답했으며, 31%의 보호자만이 고액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싱크로니 측은 “개 보호자의 60%, 고양이 보호자의 61%, ‘포켓 펫(크기가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햄스터 등)’ 보호자의 59%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진짜 재정적 부담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려견 보호자의 경우 평생 관리 비용을 약 8000달러로 추산하는데, 실제로 15년간 드는 평균 관리 비용은 2만2000~6만 달러 수준. GPS 목줄, 스마트 급식기, 원격 수의사 플랫폼 등 신기술과 기기가 도입되면서 그만큼 비용도 증가했다.
반려묘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제품협회(APPA)에 따르면 현재 국내 4900만 가구(전체의 37%)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30%보다 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고양이 보호자들은 고양이의 평균 수명 15년을 기준으로 6000달러 미만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지출액은 2만 달러에 가깝다. 자동 변기, 사료 공급기 등의 스마트 기기들이 도입되면서 연간 지출 비용이 185~385달러에서 350~480달러로 증가했다.
햄스터와 같은 ‘포켓 펫’에도 수명이 6년이라고 가정했을 때 7600달러~1만4938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켓 펫의 주인들이 관리 비용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6년간의 반려동물 수명 중 최대 1만5000달러 가까이 들지만, 3000달러 미만 지출한다고 생각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