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험자 많고 저소득층 혜택 빈약
해마다 막대한 재정흑자를 누리는 조지아 주정부와 달리 주민들이 누리는 의료 혜택은 전국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비영리재단 커먼웰스 펀드가 지난 18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는 의료 시스템 평가에서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 45위에 머물렀다.
조지아 의료시스템 성과가 낮은 것은 경제력에 따른 의료 격차가 크고 무보험자가 많기 때문이다. 만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비용 부담때문에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전체 주민의 16%로, 전국 평균(12%)보다 높다. 18~64세 무보험자 비율도 16%로 전국 평균(11%)을 웃돈다.
의료비 자기부담금이 가계소득 수준에 비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주민은 11.8%에 달했다. 의료비 채무자 비중은 8%다. 저소득층의 구강 건강 불평등 문제도 있다. 지난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한 성인은 전체의 40%에 달했다.
보고서는 조지아 유방암 사망률이 전국 6번째로 높은 것도 지적했다. 분석을 맡은 사라 콜린스 연구원은 “유방암은 가장 흔한 여성암으로 정기검진을 통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간주된다”며 “건강보험 가입이 늘어 암 진단이 일상화되면 충분히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감세법 일환으로 저소득층·장애인 건강보험인 메디케이드 예산이 삭감되면 의료 상황은 더 열악해질 수 있다. 콜린스는 “조지아 의료 성과의 대부분은 오바마케어(ACA) 확대 정책에서 비롯됐다”며 “관련 예산이 줄어들면 무보험자가 늘어 1차진료를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