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운전자에 욕설·총격 예사
“서로 맞서거나 따라가지 말고
911 신고가 가장 안전한 방법”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도로에서 난폭 또는 보복 운전이 총격 등 폭력으로 발전하는 ‘로드 레이지’(road rage)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일반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지난 15일 파더스 데이에 로드 레이지 타깃이 된 가족의 사연을 소개했다. 테리아 맥클러리 씨는 약혼자와 세 자녀와 함께 스머나에서 운전 중이었다. 갑자기 낯선 사람이 경적을 울리고 뒤따라오더니 그녀의 차 옆에 차를 세우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더니 그 남성은 갑자기 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다. 총격은 그녀가 차를 끌고 현장을 벗어날 때까지 계속됐다. 4살, 생후 8개월 동생들과 함께 뒷좌석에 앉아 있던 6살 아들은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아들은 네 번의 수술을 받고 입원해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지난 3주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곳곳에서 자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내와 시골, 시간대를 막론하고 운전자들이 다른 운전자를 향해 총을 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귀넷 카운티에서 운전자 두 명은 서로를 향해 경적을 울리고, 미행하고, 고함을 치다가 한 남성이 총을 꺼내들고 다른 차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지난주 애틀랜타에서 운전자들 간에 말다툼이 총격으로 번져 아무런 관련이 없는 60대 운전자가 빈집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거의 모든 로드 레이지는 사소한 위반에서 시작한다. 가령 꽉 막혀 있는 도로에서 끼어들거나, 차량을 피해 급정거하거나, 신호를 위반하거나, 방향 지시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 등이다.
25년간 로드 레이지를 연구해온 드와이트 헤네시 버펄로 조지아주립대 교수(심리학)는 AJC에 “겉보기에는 위험해 보이지 않는 충돌도, 자신에게 불편을 주거나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고의로 행해졌다고 느낀다면 상대 운전자는 보복하거나 복수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사소한 경적으로 시작했다가 총격으로 끝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헤네시 교수는 “차 안에 있는 것이 운전자에게 익명성을 부여한다”며 “운전자들이 직접 다른 사람과 마주했을 때는 하지 않을 행동을 도로에서는 하게 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라이언 윈더위들 귀넷 경찰 공보관은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운전 중인 사람은 다른 운전자와 마주치지 않아야 한다. 다른 운전자를 따라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지면 즉시 911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상대 차량의 번호판과 특징을 기억해두라고 조언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