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전역증을 제시하면 미국 내 주요 유원지 입장시 퇴역군인 전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뉴스가 올해 초 한국 언론을 통해 확산됐다. 사실 확인 결과 군인 할인은 미군에 한해 주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미 육군 소령으로 제대한 메인주 거주 한인 A씨(48)는 한국인이 전역증을 제시해 미국 주요 박물관, 음식점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의아스러운 점이 많았다.
그는 “사병 의무복무기간, 입대 자격 등이 미군과 엄연히 다른 한국군을 동일하게 처우해 혜택을 준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주변 미군 출신 한인 2~3세들도 보도를 보고 황당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기사에는 조지아주를 여행하던 한 한국 관광객이 조지아 아쿠아리움에서 전역증을 제시해 입장권을 20% 할인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조지아 아쿠아리움은 본지 질의에 “군 할인은 전현직 미군에게만 가능하다”며 “카투사(KATUSA·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를 포함한 한국군 전역자 할인은 없다”고 밝혔다. 당초 한국군 전역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애틀랜타 동물원 역시 혜택 사실을 부인했다.
이같은 혼란은 한국 병무청이 2021년 전역증 뒷면에 영문 인증 문구를 추가하면서 미 정부 발행증과 혼동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 둘루스 미 육군 모병소의 백낙훈 하사는 “한국군 전역증 할인 혜택에 대해선 들어본 바가 없다”면서 “같은 주 내의 동일 회사라도 지점에 따라 군 할인 적용 범위가 다른 경우가 있어 일률적으로 육군에서 이렇다 할 안내를 하긴 어렵지만 통상 국방부(DOD) 발급 신분증이 있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