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보러 왔는데…‘유럽 기록적 폭염’에 관광객 입장 금지령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프랑스 파리의 대표 관광 명소인 에펠탑 정상부 입장이 제한됐다. 일부 지역에선 야외활동 금지령과 휴교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폭염 속 사망자도 속출했다.

미 CNN 방송, 영국 가디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프랑스 당국은 전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일까지 이틀간 에펠탑 관람객의 꼭대기 접근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에펠탑 공식 홈페이지는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 기온이 높은 기간에 햇볕으로부터 몸을 보호하시고 정기적으로 수분을 섭취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안내했다.

프랑스 교육 당국은 전국 공립학교 1350곳에 대해 전면 또는 부분 휴교를 결정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관광 명소인 아토미움도 이날부터 이틀간 관람객 입장을 제한했다. 운영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롬바르디아와 에밀리아로마냐 등 산업 중심지를 포함해 총 13개 지역에서 오후 12시 30분부터 4시까지 야외 근무가 금지됐다. 이는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망 사고 이후 내려진 조치다.

전날 에밀리아로마냐의 건축 현장에서 일하던 47세 남성이 쓰러져 숨졌고 1일에는 다음날 다른 현장에서는 노동자 2명이 쓰러져 1명은 의식 불명에 빠졌다.

이날 오후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뜨거운 차량 안에 있던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에 응급실 환자가 15∼20% 늘었으며 이중 대부분은 탈수 등으로 쓰러진 노인 환자라고 밝혔다.

폭염에 따른 이상기후로 산불과 홍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대형 산불로 수만 명이 대피했고, 프랑스 남부에서는 폭우로 인해 이탈리아행 관광 열차가 운행을 멈췄다.

앞서 포르투갈에서는 지난달 29일 모라 지역의 기온이 섭씨 46.6도까지 치솟는 등 유럽 전역이 폭염으로 인한 재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