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지역 중간 소득 9만2240불
월 2000불 내려면 1만7600불 부족
최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주택 매물이 늘면서 내집 마련 여건이 좋아진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현재의 소득으로 모기지 페이먼트를 충분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에서는 연간 약 1만5000달러를 더 벌어야 내집 마련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질로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 다운페이먼트로 7만3000달러를 저축했다고 하더라도 소득이 1만7600달러 이상 높아져야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5년 전만 해도 중위 소득 가구는 평균적인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집값이 너무 올라 소득이 부족해진 것이다.
전국 주택 거래 중간가격에 해당하는 36만8000달러 집을 ‘여유 있게’ 사기 위해서는 연 소득이 10만 달러는 돼야 한다. 질로는 ‘감당할 수 있는(affordable)’ 모기지 페이먼트를 월 소득의 30% 이하로 정의한다.
지난해 초 애틀랜타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약 37만 달러. 이는 2020년 1월 이후 약 5만6000달러 오른 가격이다. 또 최신 질로 집계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평균 집값은 약 38만9000달러로 상승했다.
애틀랜타의 중위 소득이 9만2240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20% 다운페이먼트 후 일반 모기지 대출금 약 월 2000달러를 감당하기 위해 연간 약 1만4735달러를 더 벌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국적으로도 집값 상승폭이 가팔랐다. 질로가 지난 2월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전국 주택 가격은 지난 5년간 유례없는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올들어 집 매물이 크게 늘고, 가격 상승세도 꺾였지만 ‘첫 주택 구입자’에게는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다. 카라 응 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 재고는 증가하고, 가격은 하락하고 있으며, 셀러는 가격을 양보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적절한 지역에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할 수 있게 하는 정책부터 시작해 지속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4대 메트로 지역 중위 소득 가구가 집을 사려면 최소 연간 10만 달러의 소득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호세의 경우 무려 25만 달러 이상을 더 벌어야 한다.
중위 소득으로 일반적인 모기지 대출금을 감당할 수 있는 주요 메트로 지역은 11곳으로, 5년 전 39곳에서 크게 줄었다. 그나마 대부분 중서부와 동북부 지역들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