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과다 청구 우려…소비자들, 보이콧 목소리
렌터카 업체 허츠(Hertz)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반납 차량 검사를 확대한다. 육안으로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범퍼 밑부분, 타이어 손상까지 AI가 찾아내자 수리비 과다 청구를 걱정하는 고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전문 매체 더드라이브는 지난달 23일 한 허츠 이용객이 폭스바겐 렌터카를 운전한 뒤 애틀랜타 공항 내 반납소에 설치된 AI 드라이브 스루 검사에서 2.5cm 크기의 뒷바퀴 흠집이 발견돼 440달러의 수리비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명세서에는 정비 요금 250달러 외에도 검사비 125달러, 수수료 65달러가 함께 청구됐다. 허츠사는 차량 결함 감지를 위해 이스라엘의 AI 스캐너 전문업체 ‘유브이아이(UVeye)’ 제품을 사용하는데, 이 계약 비용 일부를 고객에 전가한 것이다.
렌터카 AI 스캐닝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은 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새로운 AI 조항이 사고 관련 배상을 과도하게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소셜미디어(SNS)에서 보이콧 목소리가 커졌다”고 짚었다. 고객 응대 인력이 AI로 대체되면서 수리비에 대한 반론 제기 창구가 사라졌다는 비판도 있다.
허츠사는 지난 4월 애틀랜타 공항 최초 도입을 시작으로 연내 전국 100여곳 공항에 AI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업체는 “AI 기반 시스템은 효율적이고 투명한 차량 점검을 보장한다”며 “고객 역시 360도 스캔 이미지를 통해 전후 차량 상태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어 분쟁 여지가 적다’고 주장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