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스트림 2대 개조해 숙소로 사용
공항서 15분 거리…2박에 942불 받아
애틀랜타 서남쪽 삼나무 숲에서 운영되는 알루미늄 트레일러 에어비앤비 숙소가 화제다.
‘더 네스트’라는 이름의 이 숙소는 애틀랜타공항에서 약 15분 떨어진 캐스케이드 스프링스 자연보호구역 근처에 있다. 알루미늄 외관으로 잘 알려진 여행용 트레일러 ‘에어스트림’ 2대를 개조해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개발자 켄 라퍽씨가 2022년 에어스트림 2대와 공용공간을 리노베이션하기 시작해 사촌인 제이크 레트너의 디지털 마케팅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라퍽씨의 아내가 이미 부지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땅값은 들지 않았지만, 숙소 개발 프로젝트에 약 40만 달러가 투자됐다.
에어비앤비 웹사이트에 따르면 총 6명이 잘 수 있는 이곳 숙소는 9월 2~4일 2박에 942달러다. 에어스트림 한 대를 방 1개로 친다. 최소 2박은 묵어야 하며, 주말을 끼고 있거나 특정 날짜는 더 비싸진다.
에어비앤비 인근 지역의 역사적인 의미도 상당하다. 이곳에서 약 1마일 떨어진 페이튼(Peyton) 스트리트는 애틀랜타 정부가 흑인 주민들의 이주를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애틀랜타의 베를린 장벽’이라고 불리기도 한 곳이다. 또 남북전쟁 전투가 실제로 벌어진 유적지에 걸어서 갈 수 있다.
캠핑카에 묵으며 정말 산속에서 ‘글램핑’을 즐기는 기분을 낼 수 있다. [에어비앤비 캡처]
에어비앤비에서 ‘커먼 하우스(공용공간)’로 사용하는 곳은 시민권 운동의 숨은 영웅이라 불리는 윌버트 톰슨이 사용하던 도구 창고로, 주방, 화장실, 에어 매트리스도 갖추고 있다.
더 네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에어스트림이다. 캠핑카에 묵으며 정말 산속에서 ‘글램핑’을 즐기는 기분을 낼 수 있다. 이곳에 있는 두 대의 캠핑가는 1970년대에 제작된 것들로, 에어스트림 한 대당 두 명이 지낼 수 있는 침실과 욕조, TV가 있다. 한 대는 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다른 한 대는 더 남성적인 분위기 인테리어가 돼 있다. 야외 욕조, 파티오, 세탁기 등 웬만한 시설은 다 갖추고 있다.
▶에어비앤비= tinyurl.com/49xk6h8f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