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에 물려 병원 찾는 사람 증가
옷·피부에 붙어…라임병 옮기기도
여름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진드기 물림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닐 웬트워스 에모리대학 교수는 지역매체 폭스5뉴스에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진드기 물림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후 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매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진드기에 물린다.
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저지대 초목이나 키가 큰 풀에 매달려 등산객이나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옷에 붙거나 노출된 피부를 노린다.
진드기 물림 자체도 문제지만, 진드기가 옮길 수 있는 질병이 특히 위험하다. 가장 흔한 질병은 라임병으로, 일반적으로 진드기가 피부에 36시간 이상 박혀 있어야 감염 위험이 있다고 웬트워스 박사는 전했다. “다행히 24시간 이내에 진드기를 제거하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그는 덧붙였다.
라임병이란 진드기가 매개체인 보렐리아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 질환으로, 발열, 두통, 피로감, 이동홍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뇌 등 다른 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이 진드기가 붙어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데 있다. 진드기는 아주 작아서 약충 단계에서는 양귀비 씨앗 크키 정도고, 특히 피부 주름, 허리띠 아래, 머리카락 등에 숨어 있을 때는 놓치기 쉽다.
따라서 숲이나 풀이 무성한 지역에 갈 때는 긴 소매 옷을 입고 셔츠는 바지 안에 넣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가 옷에 붙더라도 발견하기 쉽도록 밝은 색상의 옷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모기를 쫓는 DEET(디에틸톨루아미드)가 20~30% 함유된 방충제를 사용하면 진드기를 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야외활동 후 몸 곳곳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혹시라도 남아있는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건조기에 옷을 10분간 돌려도 된다.
진드기에 물린다면 끝이 가는 족집게를 사용해 진드기를 똑바로 뽑아내야 한다. 이때 진드기 머리 부분이 피부에 박혀 있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