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높아져 부동산 가치 급락
장기간 공실을 견디지 못하고 헐값에 팔리는 오피스 빌딩이 늘고 있다.
15일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알파레타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조지아 400센터’가 3910만 달러에 매각됐다. 이 센터는 2019년 캘리포니아주 리츠사 KBS가 9100만달러에 매입했던 건물이다. 5년도 안돼 2분의 1 가격으로 떨어진 셈이다. ABC는 “6년만에 점유율이 85%에서 67%로 떨어지며 사무실 가치가 절하됐다”고 보도했다.
조지아 400센터는 6층짜리 3개 동으로 이뤄진 81에이커 규모 오피스 단지로, 400번 고속도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좋아 렌트 수요가 많은 A급 오피스로 평가받는다. 대형 쇼핑몰 노스포인트몰이 도보 거리에 있어 유동인구도 많다. 현재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건설업체 톨 브라더스, 주택개발사 센추리 커뮤니티 등이 입주해 있다.
좋은 입지의 빌딩이라 할지라도 고금리 압박과 재택 근무 증가로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가격 조정을 피해갈 순 없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데이터 기업인 트렙(Trepp)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메트로 애틀랜타 상업용 모기지증권(CMBS) 연체율은 29%다. 알파레타와 같은 교외 지역만 두고 보면 이 수치는 40%까지 높아진다. 애틀랜타 지역 CMBS는 총 470억 달러 규모다.
다만 건물 가치가 떨어진 틈을 타 고급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려는 업체도 있다. 조지아 400센터를 매입한 건설업체 ‘서드 앤 어번’사는 1000만달러를 들여 빌딩을 개보수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피어스 랭커스터 대표는 “지붕, 로비, 야외 정원 등을 모두 최신식으로 교체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최근 소유주가 교체된 ‘피치트리 191’, ‘뱅크 오브 아메리카 플라자’ 등 대표적 다운타운 고층 빌딩들도 각 450만달러, 5000만달러 비용을 들여 새단장을 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