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접히는 길모퉁이에서
우편함 대신
밤 하늘을 열어 보면
배달된 점자 편지 한 장
검푸른 편지 위에
뜨거웠던 말 식은지 오래
말 대신
미리내 위로 꾹꾹 눌러 적은 마침표 같은 마음
손끝에 맺힌다
햇살 아래서
꺼내지 못했던 말
괜찮다며 덧댄 마음
붉게 부풀어 올라
고름처럼 번진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손끝으로 더듬어도
울음 먼저 와닿아
불빛 꺼진 커튼 주름 뒤에서 살랑이던 잔향
잠들지 못해
밤마다
점자 위를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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