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이츠 앱 보고 주문한 한인들 분통
한국 유명 메뉴 아닌 짝퉁 토스트 받아
음식배달앱 ‘우버이츠’에서 한국의 인기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에그드랍’을 사칭한 업소를 보고 주문했다가 속은 한인들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둘루스에 거주하는 대학생 최모 양은 16일 우버이츠 앱에서 주변 식당을 확인하던 중 ‘에그드랍’을 발견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맛있게 먹었던 에그드랍이 둘루스에도 진출했나 싶어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주문했다. 업소 페이지는 에그드랍의 캐릭터와 사진을 그대로 쓰고, 브리오슈번도 있고, 메뉴명도 그럴듯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최양은 전했다.
최양은 “‘엑스트라 토핑’을 추가하지 않으면 주문할 수 없었고, 전화 주문도 받지 않아 이상하다고 느꼈다”면서도 주문을 넣었다. 주소를 따라간 곳에는 ‘에그드랍’이라는 상표는 없고 플레전트힐 로드 선상의 ‘조지아 다이너’ 식당이 있었다. 최양은 조지아 다이너 안에서 “에그 드랍을 픽업하러 왔다”고 하니 짝퉁 토스트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지아 다이너는 1998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미국 식당이다.
최양은 곧바로 우버이츠 고객센터에 신고했으며, 음식값을 환불 받았다. 그는 본지에 제보하며 “에그드랍을 아는 한인들이 이 식당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에그드랍’이라는 브랜드를 아는 한인들을 겨냥한 사기라고 판단할 수 있는 제보가 여럿 있다.
‘가짜 에그드랍’은 몇 달 전부터 우버이츠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둘루스에 거주하는 우모 씨는 지난 4월 아침으로 에그드랍을 앱에서 주문했다. 배달받은 음식은 “메뉴 사진과 다른, 기름에 찌든 짝퉁 샌드위치였다. 반도 못 먹었다”고 전했다. 우씨는 이어서 “그러고선 얼마 뒤 가게를 다시 찾아보니 ‘윙 가게’로 운영 중이더라. 메뉴도 다 바뀌어서 그제서야 가짜 업체인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17일 오전 현재 우버이츠 앱에서 해당 ‘에그드랍’ 매장은 이용할 수 없다고 떴으나, 같은 날 우씨가 확인한 결과 “아직도 업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뜬다”며 우려를 표했다.
기자가 에그드랍 본사에 문의한 결과 에그드랍은 현재 하와이에 1호점을 오픈 준비 중으로, 미국 내 공식 매장을 오픈한 바가 없다고 확인했다. 회사 측은 “당사의 브랜드명, 로고, 제품 이미지 등을 무단으로 사용한 카피캣으로 판단된다”며 법무팀을 통해 플랫폼 측에 제재를 요청하고 필요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답변했다.
우버이츠 상의 ‘가짜’ 식당 문제는 에그드랍이 처음이 아니다. 실체가 없이 우버이츠에만 있는 식당은 ‘고스트 치킨,’ ‘버추얼 레스토랑’ 등으로도 불린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