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당국이 앨라배마주 전역에서 8곳의 식당을 급습해 불체 노동자들을 체포했다. 불법 이민자를 고용한 업주와 현장 단속을 방해한 사람들도 구금됐다.
16일 지역매체 앨닷컴(al.com)에 따르면 ICE(연방이민세관단속국), 연방수사국(FBI), 화기·폭발물 단속국(BATFE) 등 연방기관은 지난 15일 합동 단속을 펼쳐 6개 카운티의 식당 8곳 등 14개 사업장을 급습해 불체자 48명을 체포했다. 이날 단속에서는 식당 업주인 세사르 캄포스-레이예스(52)가 불법 고용 및 돈세탁,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으며, 불체자를 숨겨준 혐의를 받는 2명이 함께 기소됐다. 레이예스는 이 지역에서 음식점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민 당국은 이번 작전이 국제적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한 것으로 불법 이민자 단속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불법 이민자를 채용하는 업소들에게 상징적 경고를 준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이 수색한 사업장은 오펠라이카·어번·프랫빌 등지의 멕시칸 레스토랑들이다. 브라이언 아쿠나 ICE 남부지부장은 “체포된 불체자 다수는 전과 이력이 있는 이들로, 메스암페타민, 코카인 등 불법약물과 총기 20정, 10만달러 현금을 함께 적발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ICE의 단속 방식도 구설수에 올랐다. 매체는 당시 직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민당국 요원들이 총을 뽑아들고 수색영장도 제시하지 않은 채 직원들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 호송했다고 보도했다. FOX54뉴스는 “앨라배마 남부 지역이 최근 불법 이민 단속의 중심지가 됐다”며 “외식업계는 물론 농업·건설업 노동자들이 크게 위축됐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