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아내들의 잔소리

월요 등산대원들이 걷고 나서 맥도날드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할 때, 나이를 먹으면서 늘어 나는 아내들의 잔소리 이야기가 나왔다.

탁구나 피클볼을 팀으로 칠 때 여자 파트너가 공을 잘 치면 격려하고, 실수하면 위로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던 아내들이 남편에게, 왜 다른 여자에겐 그렇게 친절하냐고 한다든가, 모르는 여자가 가방을 선반에 올리려고 힘들어 하기에 도와주었는데, 왜 다른 여자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지냐고 하는 쓴 소리. 젊어서는 안 그랬는데 늙어 지면서 아내들이 잔소리가 늘었다고 이런 저런 경험담이 나왔다.

“다른 여자들은 아내만 못하다는 점을 아내에게 말하는 게 잔소리 막는 비결이야!” “꼬리치는 다른 여자에 빠져 패가 망신 당 한 바람쟁이 꼴이 안 되도록, 자기 남편은 자신이 지키고 더 좋은 남편을 갖고 싶어서 하는 것이 여자들 잔소리여.” 그런 소리들도 나왔다.

“잔소리(Negging)는 결혼 생활을 무덤으로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니 절대 하지 말라.” ‘인간 관계론’에서 카네기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고, 병적인 잔소리가 결혼생활을 망친 사례를 들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도 결혼 초기 행복은 순간에 지나고, 부인의 잔소리가 너무 힘들어 82세에 톨스토이는 48년의 결혼 생활을 포기하고 집을 나가 기차역에서 폐렴으로 죽었다. “내가 너희 아버지를 죽게 했다.” 부인은 딸들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도 부인의 불평의 잔소리로 23년간 불행한 결혼 생활을 했다는 많은 자료가 있다. 링컨의 구부정한 자세, 큰 손, 발, 귀 등 생김새로부터, 행동 하나하나가 잔소리의 대상이었고, 식사 중에 커피를 남편의 얼굴에 퍼부어 식당 주인이 젖은 수건으로 얼굴과 옷을 닦아준 일화도 있다. 부인은 결국 정신 병으로 죽었다

소크라테스와 아내 사이에 다음 일화도 유명하다: “용하게 부인의 잔소리를 잘 참네요?” “물레방아 소리도 자꾸 들으면 시끄럽지 않아.” 친구들을 집에 불러들이자, 부인이 물바가지를 그의 머리에 쏟아 부을 때 그가 한말, “벼락 뒤엔 비가 오기 마련이지.”

잔소리가 가족의 불행을 만드는 이웃들을 나도 많이 경험했지만 그 중에는, 잔소리로 사위를 집에서 내쫓고, 자신이 기른 손녀도 할머니 잔소리 때문에 집을 나가겠다고 짐을 싼 일도 있다. 미군과의 사이에 사생아 딸을 낳은 할머니, 그 딸이 기적처럼 잘 살아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노년에 불행했던 할머니가 딸네 집에 살면서, 입만 열면 불평과 비난, 슬픔과 원망을 쏟아 놓아 가족들이 집을 나가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경험이 있다. 젊어서 불행이 노년의 행복으로 뒤바뀐 은혜와 감사에도 불고 하고, 할머니는 노년에 잔소리와 원망만 하다가 돌아 가셨다.

대부분의 아내들은 현모 양처이고 잔소리를 안 한다. 병적인 잔소리로 가정을 파괴하는 여자들은 극히 드물다. 여자들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가정이 번영하고 평화로우며, 인류가 생존 번영한다. 남편들의 잔소리는 아내들의 잔소리보다 다 파괴적일지 모른다.

여자들 잔소리를 분석한 한 논문에서는 여자들의 잔소리 원인을 다음 같이 발표했다: 심한 자기 주장, 숨겨진 상처, 공포, 불안감, 정신 질환, 과욕, 남편의 관심 사기 위해, 불건전한 경쟁, 스트레스, 낮은 자의식, 자라난 배경.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라는 책이 남자와 여자의 대화법에 대해 한때 세계적인 각광을 받았다. 여성들은 친밀과 우정을 대화로 나누는데 특히 감정의 공감이 중요하다. 여성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하던 남성들도 결혼후엔 여자가 말 하는 중간에, 문제의 해결책을 말하고, 다른 해석을 하고, 말을 자르고 자기 이야기할 때, 여자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고한다. 여자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남자는 문제를 해결했을 때, 여자는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얻을 때 기분이 좋다고 한다.

여자가 불만으로 잔소리를 시작 하게하는 이유들: ◀여자 말을 듣지 않을 때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느낌 받을 때, ◀ 요구를 무시당하면 자신이 무시당하는 느낌 들 때, ◀비난 속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느낌을 받을 때, ◀ 잘난 체하며 자신의 감정을 이해 못할 때, ◀질문에 해답을 피하고 자신을 보살피지 않는 느낌을 받을 때,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이 틀렸다고 자신을 비하할 때.

아내가 말 할 때, 조언이나 해석을 말고, 말 하는 그녀의 감정에 동감하고, 하루에 애정을 담아 네 번 그녀를 안아 주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잔소리를 줄이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