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영의 살며 배우며] 2024년 일식

2024년 4월 8일 미국에서 수백만명이 한 낮에 해가 달에 가려 완전히 없어지는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델타항공은 텍사스와 미시간을 오가는 특별편을 편성해서 하늘 위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노선을 짜고, 나사(NASA)는 태양연구 로켓을 쏘아 올리고, 개기 일식 때문에 10여개의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약 600억달러의 재정적 부양 효과를 냈다고 한다.

일식 현상을 한번도 내 눈으로 본적이 없는 나도 이번엔 3번, 아내도 2번 마당에 나가서 달에 가려 태양이 부분적으로 보이는 일식을 보았다. 김 장로님이 친절하게 주신 안경을 끼고 보니, 하늘은 깜깜한 밤인데, 태양은 동그란 하얀 접시처럼 보이고, 하얀 접시의 한쪽 구석이 검은 접시에 가린 모습으로 보였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태양이 그믐달 모양으로 변하긴 했어도 완전히 태양이 가려지지는 않은 부분 일식이었다.

일식이란 지구와 태양사이에 달이 지나가며 태양을 가리는 현상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태양이 완전히 가려져서 약 4분 정도 완전히 햇빛이 사라진다. 많은 지역에서는 부분 일식이 일어나 태양의 일부분만이 달에 가린다.

해가 달보다 400배나 커도 달과 같은 크기로 보이는 것은 더 멀리 있기 때문이다. 일식 때 달의 괘도에서 달이 지구와 가까이 있을 때 일식이 일어나면 달이 커서 해가 완전히 가려 보이지 않는 개기 일식이, 달이 지구와 거리가 멀어 해를 가릴 때, 달이 해보다 좀 작아서 해의 가장 자리가 황금빛으로 보일때는 금환 일식이라고 부른다.

월식이란 달과 태양 사이에 지구가 있어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일시적으로 가리는 현상으로 저녁이나 밤에 잘 보이고, 월식은 달의 색깔을 붉은 색으로 바꾸기도 한다.

2017년 개기일식 때 과학자들은 동물들이 일시적으로 햇빛이 없어지고 밤처럼 어두워지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폈다고 한다. 낮의 해가 갑자기 사라지자 동물원의 동물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한다: 기린들은 놀라 갈팡질팡 질주하고, 벌들은 벌집으로 돌아가고, 거북은 짝짓기를 하고, 많은 동물들이 불안감에 떨었다고 한다.

사람들도 옛날에는 일식과 월식을 신의 분노, 질병과 재앙의 예언으로 해석한 기록들이 많다. 기원전 430년, 지금의 터키 지역에서 두민족이 6년간 싸운 기록이 있다. 두 민족이 싸우던 전쟁 터에 갑자기 한낮의 햇빛이 사라지고 밤이 되었다. 싸우던 전사들은 하늘의 변화를 신의 계시로 받아들여 싸움을 정지했다고 헤로도토스는 기록했다.

1503년 콜럼버스는 항해 중에 배가 파손될 위기에 자마이카 해변에 정박했다고 한다. 굶주린 선원들은 지역 주민들에게서 음식물을 강탈해서 주민들의 지도자들은 선원들에게 냉담했다. 콜럼버스는 월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지역 주민 지도자들을 모아 경고했다.

“오늘 밤 달이 화가나 붉은 색으로 변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보호하시는 신이 너희를 향한 분노이다.” 그날 밤 월식이 일어나고 달은 부분적으로 적어지고 달빛은 붉었다. 주민들은 음식을 제공하며 화해를 청했다.

2024년 4월 4일 한 여성 점성술사가 자기 웹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이번에 일어나는 일식은 영적인 전쟁의 완벽한 본보기이다. 세계는 지금 분명히 변하고 있다. 당신이 한 쪽을 고를 필요가 있다면, 당신의 생에서 옳은 일을 할 시간은 지금이다.” 캘리포니아에서 10만명이 웹사이트를 통해 그녀의 점성술을 추종한다는 보고도 있다.

대니엘 존슨이 그 점성술사 이름이고 그녀는 4월 8일 남자친구를 칼로 찔러 죽이고 두 딸을 차에 태우고 하이웨이를 달리며 딸들을 차에서 밀어내 8개월된 딸은 죽고, 9살 딸은 다쳤으며 그녀도 과속으로 달리다 나무를 받고 차사고로 죽은 일이 보도됐다.

2024년 개기 일식이 일어나는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낮이 잠깐 밤이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며 천체의 운행에 새로운 관심이 생겼다. 그 중에는 대니앨 존슨은 일생에서 옳은 일을 해야 할 순간을 옳게 이용한 걸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을까? 어떤 교회들은 교인들을 교회에 모아 천체들의 신비한 경험을 하도록 도우며 우주를 운영하시는 하나님의 큰 섭리를 체험하도록 도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