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택시에 아이오닉5 사용 추진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 본격 시동
현대자동차가 구글 자회사 웨이모에 아이오닉5를 로보택시용 전기차로 공급한다. 웨이모 공급용 아이오닉 5는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현대자동차는 4일 현대차 아이오닉5에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탑재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말부터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된 아이오닉5 차량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실증 작업을 거쳐 실제 서비스에 투입할 방침이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사장)은 “자율주행 차량 판매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에 SAE 기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었다”며 “사업의 첫 시작에서 만난 웨이모는 업계 리더로서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웨이모의 테케드라 마와카나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속가능성과 전기차 로드맵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현대차는 더 많은 지역의 더 많은 이용자에게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웨이모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모와의 협력은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파운드리(위탁생산) 신사업이 본격화됐다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지난 8월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차량 플랫폼을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들에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차량 제조사가 아닌 웨이모는 그동안 자율주행 차량 조달 문제를 숙제로 안고 있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누구나 앱만 설치하면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하면서 유료 이용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차량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현대차와의 이번 협약으로 웨이모는 안정적인 제조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테슬라 등과 차세대 로보택시 서비스 경쟁에서 유리해졌다.
구글은 2018년 자율주행 서비스 웨이모 원을 시작한 이후,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텍사스주 오스틴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