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한인회관 외 다른 곳 검토
“영사관 가기 어려워” 불만 쇄도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내년부터 조지아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인타운 인근에서 순회영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상표 총영사는 19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꽤 오랫동안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매달 순회영사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팬데믹 때문에 중단됐다면 재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내부적으로 내년 관내 순회영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순회영사 재개는 조지아 한인 인구가 많아지고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있는 영사관의 접근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지아주에서 애틀랜타 동북쪽에 있는 귀넷 카운티에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데, 이들이 다운타운까지 내려가기 힘들고, 민원 업무 예약을 잡기도 힘들며, 주차 상황 또한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다. 스와니에 거주하는 한인 김씨는 “한국에서 진행하는 계약 때문에 급하게 위임장을 보내야 해서 영사관 예약을 잡으려했더니 가장 빠른건 다음달이더라”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영사관은 급한 민원인들을 위해 오전에 예약 없이 오는 ‘워크인’ 민원인들도 받고는 있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는 미지수다. 송현애 민원 담당 영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예약 없이 찾아오는 민원인은 10명 남짓으로, 학교가 쉬는 날이면 30명 가까이 올 때도 있다.
영사관이 다운타운에 있어 한인들의 거주지역에서 멀고 주차가 불편하다는 민원에 대해 영사관은 관할 지역 내 타주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비행기를 타거나 장거리 운전을 해서 오는 사람도 많다는 점을 언급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영사관 민원 업무는 예약제로 바뀌었다. 영사관 홈페이지는 2019년 “재외국민 및 동포분들에 대한 민원업무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순회영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2013년 5월 전후로 관내 순회영사가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며,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관련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잠정 취소한다”는 공고 이후에 재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인타운 순회영사를 재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먼저 장소 문제가 있다. 서 총영사는 이날 애틀랜타 한인회의 논란을 언급하며 “관내 순회영사를 하려면 한인회관에 상주 직원도 있고, 한인회에서 예약을 받는 등 협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인회관이 아니라면 다른 장소는 어디가 좋을지, 한 곳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등 아직 자세한 사항은 정해지지 않아 불확실하다.
또한 애틀랜타 북쪽에 살지 않는 한인들, 동남부 타지역의 한인들 등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담당 영사는 전했다.
윤지아 기자